영화 서편제. 판소리를 소재로 한국인의 한을 표현한 작품이다. 아마도 서편제부터였을 것이다. 한국영화가 외국영화에 맞서 대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한게. 문화부흥을 위해 청와대에서 상영한 것이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호평을 받았고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깊이 있는 영화다. 한국에서 거장으로 꼽히는 임권택 감독이 만들었다.
한국인의 한, 한 많은 민족, 한의 정서 등등 한민족의 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정서다. 도대체 무슨 한이 그렇게 많은 거냐. 그런데 이 영화가 이해되는거 보면 그 한이라는게 있기는 있나보다. 그리고 한국인인 나에게도 그 피가 흐르고 있고.
오정해라는 신데렐라를 탄생시켰고 임권택 감독을 한국 대표감독으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오정해는 서편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지 그 뒤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 영화사상 가장 한국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서편제가 아닐까 싶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한국의 정서를 담아 만들었으니까. 거대 자본을 들여 만든다고 어느 나라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영화가 지룰할 수 있다. 상황 자체가 황당하고 공감 안갈 수 있다. 판소리라는게 지금의 정서와 전혀 안 맞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한국인이라면 뭔가 공감이 가고 끌리는 감성이 담겨있다.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도 명작은 명작이다.
그놈의 한이 뭐라고, 그놈의 소리가 뭐라고...
영화를 본 모두가 꼽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롱테이크로 찍은 진도아리랑 소리하는 장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면이다. 아름다운 배경과 소리가 맞물려 더욱 아름다운 장면이 되었다. 그리고 동생과의 소리 하는 장면 이 장면에서 모든 한이 해소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건 시네마천국의 키스장면 비견되는 서편제의 핵심장면이다.
평생 한국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 이상은 한국영화를 볼 때 모든 것에 선행해서 반드시 봐야할 영화다. 이걸 보지 않고서는 한국영화를 봤다고 말할 수 없다. 재미있건 재미없건 공감을 하건 못하건 반드시 한국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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