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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증가 경기회복과 관계없다

취준생 증가 역대 최고의 시대다. 취준생이 증가하면 마치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인 것처럼 보이지만 관계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 좋아 취준생이지 실업자의 완곡한 표현이 취준생이다. 취준생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고 경기가 안좋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태를 고용절벽이라 한다.

 

취업자 증가폭은 바닥을 쳤다. 문제는 지금이 학교 졸업시즌이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로 나오는 취업시즌이라는 것이다. 이 취업 성수기에 취업자가 아닌 취준생이 증가한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현재 10대 그룹 중 3개만이 신입사원 취업계획을 발표했고 나머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 현실은 취준생 증가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취준생의 길로 들어서더라도 공무원이 그나마 낫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


세상엔 많은 직업이 있지만 오직 공무원



  취준생 현황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1월 취업준비생은 69만2000명. 지난해보다 8만 3000명이 늘었고 7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다. 이는 2003년 이후 최다수치다. 취준생 기준은 학원과 관련 기관에서 공부하거나 스스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다.



비경제활동 인구 중 15~19세 청년층으로 추정되는 취준생 비중은 4.1%로 역대 최고였던 2010년 5월의 4.4%에 근접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역대 최고인원이 몰린 것이 반영된 수치라고 한다. 경쟁률이 46.5%니 시험이 끝난 후에도 상당수는 재수생으로 남을 것이다.




  취준생 증가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정부


이 취업준비생이라는 취준생을 따로 통계를 내는 이유는 취업준비생이 실업자 통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실업자 통계에서 수치를 낮추려는 꼼수가 들어있다. 실업자에는 군대에 간 사람, 취업준비생, 결혼준비, 임시 아르바이트, 구직활동 포기 등이 모두 빠진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들은 실업자 수치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현실은 훨씬 심각한 취업난과 취업절벽에 직면해 있다. 이것을 어떻게든 감추고 축소하려 하지만 이런 통계에 상관없이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통계 수치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취준생 포함한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본다면 정부가 집계한 실업자는 101만 2000명이었다. 그러나 취준생을 포함한 사실상 실업자는 이의 4.5배에 달하는 453만 8000명이라고 한다. 이는 위에서 말한 꼼수로 뺀 수치를 모두 더한 값이다. 작년도 취준생 증가 수치는 월등했다. 그러니 이렇게 실질 실업자와 정부발표 실업자 수는 차이가 난다. 정부의 발표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취준생 증가의 의미


취준생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 경쟁력이 증가했다는 말이다. 공무원시험의 살인적인 경쟁력이야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인기 기업이나 업종의 경쟁력 증가도 당연하다. 거기에 모집도 줄어드는 상황이니 더 원하는 직장에 취업은 힘들어질 것이다. 공무원 외에 인기있는 기업은 역시 대기업이고 인기 직종은 금융권 업체들이다. 금융권은 가장 안정직인 직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안정적이라고 인식되는 직장에만 사람이 몰리게 되니 제조업 취업률은 오히려 줄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취업자들만 탓할 수는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 제조업은 힘든 노동환경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상황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취준생 증가 아닌 사실상 실업률 증가에 대한 자세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 취업에 대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보다 더 어떻게 스펙을 만들고 경쟁력을 키울지 사실 막막하기도 하다. 취업을 위해 인간관계도 포기하고 올인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소개서에 한 줄 더 채우기 위해 모자란 시간을 쪼개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하고 자소설로 불리는 거짓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경쟁상황에서는 이렇다할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냥 노력하는 수 밖에. 이렇게 무작정 뼈빠지게 하는 노력을 노오력이라며 부정적으로 희화해서 말하기도 한다. 사실이다. 근본적인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 앞가림 하기 빠쁜데도 불구하고 국가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제 개인적인 노력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을 뿐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구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공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한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서서히 바꿔나가야 한다. 



이를 바꾸는 것이 정치다. 정치에 직접 뛰어들 수는 없지만 참정권을 확실하게 실행하고 정치인들의 활동과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현실이 힘들다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외면한다면 지금 같은 상황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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