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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후아유 삼각관계 따위 필요없는 건전한 갈등

후아유(Who Are U?). 멜로 영화에 그다지 끌리지 않고 많이 안보는 편인데 후아유는 참 즐겁게 봤다. 델리스파이스의 배경음악이 잘 어울리는 행복한 결말의 영화. 한참 뜨던 인터넷 아바타나 채팅서비스와 맞물려 전개되는 이야기도 그때 당시로서는 신선했고. 물론 그전에 PC통신을 소재로 한 '접속'이라는 영화가 있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영화는 굉장히 심각한 갈등구조가 없음에도 긴장감 있게 전개되고 큰 볼거리가 없음에도 화면에 시선을 붙잡아 둔다. 마치 멋진 요리가 없지만 맛있는 잘 구성된 집밥을 먹는 것 같다. 


멜로 영화의 기본은 삼각관계다. 남녀간의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 삼각관계를 만들어낸다. 주인공의 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들고 경쟁자가 나타난다. 후아유는 멜로이면서도 이런 구조가 전혀없다. 비슷하게도 없다. 하다못해 온라인상에서도 누가 끼어들지 않는다. 온전히 둘만의 얘기다. 그래서 더 좋다. 개인적으로 지저분한 삼각관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갈등도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내거나 답답할 정도로 심각한 구조도 없다. 그냥 잔잔한데 그러면서도 지루하지는 않다. 사실 격정적인 영화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정도의 사랑도 훌륭하고 몰입하기 좋으며 젊은 사람에게는 공감을, 나이든 사람에게는 지난날들을 회상하기도 좋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화다. 다만 조승우와 이나영이 조금 더 풋풋할 뿐. 물론 더 발전한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오래된 느낌의 장면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리 눈에 거슬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대로 나름 의미가 있고. 또 향수에 젖기도 좋고. 그때의 문화도 재미있고.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도 사랑은 현실에서...



그 시절 그랬었다. 영화보다 조금 전이기는 하지만 나도 그때 게임 회사에서 비슷한 게임을 기획했었다. 영화와 똑같이 채팅도 할 수 있고 안에서 게임도 가능하고 마을에서 사는. 그때로서는 획기적이었는데 구연할 마땅한 기술이 없어 프로젝트가 뒤집어 지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면 구현될텐데.... 그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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