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스는 토마스 하디의 원작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를 영화하한 작품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 그렇다고 로맨스는 아니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스토리. 주인공 테스의 비극적인 사랑과 아픔을 담은 작품이다. 그런데 참.... 내용은 공감이 안간다. 물론 테스의 아픔에는 공감이 가지만서도...
이젠 고전영화가 되어버린 오래된 작품답게 영상은 아름답고 젊은 시절의 나스타샤 킨스키도 아름답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게 문제. 영상과 여주인공의 외모에만 넋을 놓고 있기에는 내용이 너무 불편하고 안타깝다. 남자들의 찌질함도 속상하고.
남자들의 행동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열받지만 테스의 행동도 사실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지 원작자는 알고 있을까? 원작자 토마스 하디는 그냥 비련의 여주인공을 만들고 싶었던듯. 아니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솔직히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온전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적어도 현대의 관점에서는. 가문을 팔아 한몫 챙기려는 부모나, 자기가 반한 여자를 겁탈하는 놈이나, 처녀가 아니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는 놈이나, 전 남편을 따라가기 위해 현 남편을 살해한 주인공까지...모두 지극히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 같다.
그런데 알렉은 책임감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물론 테스에게 한 짓이야 거세를 당해도 괜찮을 죄이지만서도 테스에 대한 사랑은 진짜였는 듯. 그것이 집착이 되서 문제지만. 테스가 사랑한 에인젤은 그야말로 찌질남. 테스는 왜 이 남자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사랑은 모르는 것...
3시간 가까운 런닝타임을 가진데다가 특별하게 극적인 장면들이 없어 영화는 다소 지루할 지 모른다. 이런류의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풀타임으로 보기에 힘겨울 수도 있는 영화다. 줄기차게 슬프기만 한 스토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