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 첫사랑 같은 영화. 누구나 첫사랑이 있지만 누구나 그 첫사랑이 아름답지는 않다. 하지만 아름답기를 꿈꾼다. 심지어 과거가 되었어도. 마치 달콤한 첫사랑의 과거를 회상하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단연 멜로 장르에서 한국 최고의 영화다.
배우, 촬영, 스토리, OST 모두 잘 어우러져 멜로의 정석 다운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리즈시절의 손예진이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 리즈시절의 한가인이 있다면 클래식에는 단연 손예진이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클래식에서는 손예진의 원맨쇼라는 점. 그리고 연기를 잘한 다는 것. 조승우도 괜찮지만 손예진의 1인 2역 연기의 상대일 뿐.
우연이 계속되면 운명이 된다고... 지나친 우연에 대한 비평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멜로의 특징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아주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 우연을 접하고는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한다. 이것보다 더한 우연의 연속이라도 괜찮다. 손예진의 미모로 커버가 되니.
벚꽃이 피면 벚꽃 앤딩이 생각나고 비가 오면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가 생각나듯(영화 말고 노래) 비가 오면 클래식의 비오는 날 신이 생각나게 된다. 더불어 배경음악으로 쓰인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덤. 다만 아쉬운 점은 조인성의 연기력이 지금 정도만 되었었더라면 하는 것. 하지만 괜찮다. 손예진의 미모로 커버가 되니.
슬픈 장면에서도 그리 슬프지는 않더라. 영화가 예뻐 모든 장면과 상황이 예뻐 보였다. 영화에서 그렇게 눈물을 흘려도 나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눈이 먼 조승우를 만나는 장면이 가장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겠지만 이 장면에서 조차도 그랬다. 그냥 영화 전체가 예쁠 뿐. 등뒤에서 폭탄이 터졌는데 사지 멀쩡히 눈만 머는 억지 신파라도 괜찮다. 손예진의 미모로 커버가 되니.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루어질 사랑은 언젠가 이루어지니. 못 이룬 사람들은 클래식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하면 될 일이고.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지고 인스턴트 사랑이 넘쳐나도 가슴속에 이런 애틋함 하나쯤 간직하면 세상이 달라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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