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스케이프. 영문 제목은 NO ESCAPE인데 한국에는 그냥 이스케이프로 했다. 어쨌거나 탈출영화고 탈출했으니까. 가족들이 반군지역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계속되는 위기와 그것을 벗어나는 일의 연속이다. 그래서 긴장된다.
온전한 탈출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특별한 감동이나 메시지 같은 것 보다는 오로지 위기상황에서 빛나는 부모의 행동만을 묘사한다. 가족애가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이걸 주제로 한 것 같지는 않다. 어쨌거나 소재에 충실한 영화로 볼만하다.
씁쓸한건 자본의 후진국 수탈.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 일은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우리도 이미 겪은 일이다. 그나마 우린 이거을 극복했지만 많은 나라들이 이런 일로 노예국가로 전락해버린다. 영화의 씁쓸한 배경일 수 밖에 없다.
가족을 지키려는 아빠는 위대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가족을 위해 용감해지는 아빠. 남자는 위기의 상황에 강해진다. 그런데 더 위기의 상황에는 여자가 강해진다. 엄마는 위험상황에 비명이나 지르고 넘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아빠가 위기에 처하면 더 용기를 내고 무너지려는 남자를 붙잡아 일으켜 세운다. 그래서 엄마는 강하다.
이 사람이 있어서 천만 다행
이야기는 뻔하다. 위기와 극복. 그리고 마지막은 성공으로 해피엔딩. 이 뻔한 클리셰도 긴장감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못한다. 영화내내 제발 무사히 탈출하기를 빌게 된다.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하고 있음에도. 아마 어린 아이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되길...
반군이 이정도까지 기분나쁘게 잔인해야 하나...
베트남전에서 베트공 군인을 죽였었던 미국인이 베트남 군인에게 손을 내미는 아이러니...
자본에 대한 반란으로 일어난 반군이 너무 악날하다거나 무거운 애들 던져서 받는(그래도 긴장된다)다거나, 더 무거운 아이를 엄마가 안고 뛴다거나 하는 등의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있지만 그대로 몰입하면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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