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코미디 영화 제목같은 박수칠 때 떠나라는 분류가 정말 코미디 영화로 되어 있다. 그런데 웃기지는 않다. 코미디 아닌 것 같은데... 장르가 좀 애매하다 스릴러라기에는 좀 약하기도 하고 범죄 수사물? 영화를 보면서 왠지 연극같은 분위기가 난다 싶었었는데 알고보니 원작이 진짜 장진감독이 희곡이었다.
영화 초반 차승원과 신하균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며 오~~라고 외쳤는데 그 힘을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한 느낌이다. 결론은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한 격.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지만 그 반전은 영화 초와 같은 탄성을 자아낼만큼 파격적이지 못했다.
마치 반전이 의외라기 보다는 이정도에서 끝나면 재미없잖아, 반전 한번 나와줘야지 하면서 나오는 듯한 느낌. 그리고는 기대해 또 반전 있을거야 하면서 친절하게 반전을 예고하는 느낌이다. 시나리오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반전에 강렬함이 없다. 이상하네. 나만 그런가...
영화 트레일러도 마치 TV프로그램 예고편처럼 만들었다
영화는 구성 자체가 마치 방송을 보는 것처럼 챕터가 나눠져 있고 제목도 있다. 영화속 내용이 리얼 버라이어티 범죄수사물이라는 TV방송을 하는 것으로 나오니 의도적으로 그렇게 보이게 하려 했나보다. 아니면 연극이 원작이라 연극처럼 보이게 만든걸지도 모르겠다. 독특한 구성인데 이게 오히려 영화에 대해 온전한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아직도 스토리에 왜 귀신이 등장해야만 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영화 전체를 코미디로 만들고 싶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영화마저도 해학과 풍자로 뭉개버리는 블랙 코미디인걸까? 그런 관점으로 보면 창의적이고 독특하기는 하다.
장진 감독의 영화는 독특한 맛이 있다. 각본은 좋은데 연출력이 약간 부족한 듯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도 천재감독으로 불리고. 한번 보면 이상한데 또 보면 별점을 올리고 싶어진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두번째 보니 별점이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 이 영화도 몇번 보면 더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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