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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나합부인 양씨 흥선대원군도 굽신하게 만든 권력

나합부인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기생이 된 인물로 조선말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중추였연 김과근의 첩이다. 성이 양씨인데 김좌근의 애정이 거의 종교수준이라 총애를 받아 첩인데도 불구하고 세도를 누렸다. 나합부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벼슬을 할 수 없다 할 정도로 권세가였다. 우리나라 몇대 요부, 요녀를 꼽을 때 나합도 들어간다. 도대체 조선말에 무슨 그리 권세가가 많고 부패가 많았는지 망한것이 이해가 갈 정도다.


나합부인이 얼마나 권세가였냐하면 나합이 이름이 아니다. 나주 출신의 정승이라하여 그렇게 불렀다. 합(閤)은 정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때문이다. 그만큼 권세가 있다는 얘기인데 김좌근이 나합부인에게 왜 세상사람들이 나합이라고 부르냐고 묻자 양씨는 합은 조개로 의미로 여자를 낮춰 부르는 의미로 자신을 그렇게 부른다 둘러댔다. 그런데 합은 쪽문, 협문이라는 뜻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옆으로 뇌물을 찔러줘야 하니 그런 의미로도 부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나합은 자라면서 자태가 곱고 소리를 잘하고 기악에도 뛰어났다. 왜 이런 여자는 모두 기생이 되는지 시대 참...(지금이라면 인기 많은 가수가 되었을텐데...) 양씨의 집이 내영산 마을에 있었고 근처의 도내기샘이라는 곳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 샘물을 이용하는 양씨를 본 동네 총각들은 애간장을 태웠다 한다. 나주 영산 도내기샘에 상추씻는 저 처녀야~ 하는 민요가 생겨났을 정도. 당대 유명한 기생들은 다 이런 일화 하나씩은 있는 듯. 이 도내기샘은 아직도 동네에 있다.


나주신문에 소개된 도내기샘


어쨌거나 커서 기생이 되었고 권력자 김좌근의 눈에 들어 후실이 되었는데 지방 수령 임명권을 가진 김좌근에게 잘보이려는 사람들이 나합부인에게 뇌물을 받쳤다. 사실상 임명을 나합부인이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대통령이 인사권이 있어도 외부의 선생님이 인사권을 행한 것을 보면 아주 나라꼴이 엉망일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인 듯.



뇌물을 받쳐 자리를 얻는 것도 얻는 것이지만 나합부인 눈에 나면 있던 자리에서도 쫓겨나기 일수였다. 그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흥선대원군이 권좌에 앉기전 별볼일 없을 때 김좌근을 찾아갔는데 옆에 나합부인이 있었다. 다른 양반들은 첩이라 나합부인에게 절을 하지 않았으나 흥선대원군은 나합부인에게 절을 하며 형수님이라 불렀다. 이에 나합부인은 흥선대원군을 좋게 보고 대접했고 김좌근도 후하게 대접했다. 이걸 보면 흥선대원군도 보통 인물은 아닌 듯. 



흥선대원군과 김좌근과의 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았는지 나중에 권력을 잡고 세도정치를 내칠때 안동김씨워 절대권력은 빼앗았지만 명예는 지켜줬다. 결국 김좌근은 나라를 말아먹고도 천수를 다 누리고 편안하게 갔다. 권력자들의 연줄과 빽은 이렇게 얽히고 섥혀있는 것이다. 지금도 재벌들과 정치가들은 온통 혈연, 지연, 학연, 혼맥으로 얽혀 있듯이...


흥선대원군


나합부인은 권력을 쥐고 할 수 있는 온갖 기행을 일삼았는데 강의 물고기에게 적선을 한다며 몇가마니의 쌀밥을 지어 뿌리기도 하고 젊고 잘생긴 사람에게 벼슬을 준다든지 자신의 집에 물을 길어주던 북청 물장수가 마음에 들어 북청 군수자리를 준다던지 하는 일화들이 있다. 그러나 나쁜 짓만 한건 아니었고 나주에 기근이 들자 구휼미를 풀어 사람들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신과 관련이 있거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잘해주었나보다. 



나중에 신정왕후가 나합을 불러 죄를 묻고 꾸짖어 낙향할 것을 명했다. 김좌근과 나합은 생이별할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역시 흥선대원군이 이를 무마시켰다. 대신 고종의 결혼 비용으로 십만냥과 경복궁 재건비용으로 십만냥을 내야 했다. 권력을 잃자 이런 수모도 당했지만 그래도 목숨은 부지하고 안락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김좌근의 말년 기록은 있으나 나합의 말년 이야기는 없다. 어쩌면 말년에 버림 받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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