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작

리틀 포레스트 - 잘 지은 밥처럼 맛있는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아무것도 없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구성도 없고 뜨거운 사랑도 없고 선악 대결구도도 없다. 하지만 모든것이 담겨져 있다. 삶.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것이 삶 아닌가. 어떤것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 담겨져 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주인공이 음식을 만들고 먹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영화를 봤다. 요 몇년 사이 영상매체는 온통 먹는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점점 더 자극적으로 먹는 장면을 전달했다. 오죽했으면 푸드포르노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같은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리틀 포레스트는 전혀 천박하지 않았다. 장면장면이 예술적으로 보였다. 이야기에서 오는 감동이 아닌 장면에서 오는 감동이 이어졌다. 참 담백하면서도 .. 더보기
영화 바람의 파이터 - 최배달의 인생을 담기에는 역부족 최배달을 알게 된 건 방학기 화백의 바람이 파이터라는 연재 만화를 통해서였다. 신문에 연재되던 이 만화가 너무 재미있어 신문을 계속 사서 봤던 기억이 있다. 최배달의 세대가 아니었던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이 최배달을 알게 된 건 영화 넘버3에서의 송강호 대사를 통해서다. 황소를 때려잡던 최배달을 설명하던 송강호의 대사가 워낙에 강렬했기때문이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위에 언급한 방학기 화백의 바람의 파이터가 원작이다. 오랜기간 연재되었던 원작 만화는 최배달 선생의 일대기를 잘 그려냈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그의 일생을 2시간 남짓 되는 영화에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나마 양동근의 살아있는 연기는 훌륭하지만 그래도 양동근이 최배달 선생의 역을 하기에는 조금 왜소하다는 느낌이다... 더보기
영화 오만과 편견 - 5자매 결혼대작전 영화 오만과 편견. 이런 시대배경 영화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하고 소소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돋보이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던 영화다. 오만과 편견이 진정한 사랑을 어떻게 방해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지만 오직 돈많고 잘난 남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5자매와 엄마의 결혼대작전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저 시대에 여성상을 그린걸까? 신데렐라가 되려고만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불편하다. 그나마 자주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둘째딸 정도만이 온전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역시 큰 틀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냥 로맨스 영화로서는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제목만큼 큰 의미가 부여되지는 않는다. 원작소설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하는데 소설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에는 조금 맞지 않는 .. 더보기
영화 테스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이야기 영화 테스는 토마스 하디의 원작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를 영화하한 작품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 그렇다고 로맨스는 아니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스토리. 주인공 테스의 비극적인 사랑과 아픔을 담은 작품이다. 그런데 참.... 내용은 공감이 안간다. 물론 테스의 아픔에는 공감이 가지만서도... 이젠 고전영화가 되어버린 오래된 작품답게 영상은 아름답고 젊은 시절의 나스타샤 킨스키도 아름답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게 문제. 영상과 여주인공의 외모에만 넋을 놓고 있기에는 내용이 너무 불편하고 안타깝다. 남자들의 찌질함도 속상하고. 남자들의 행동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열받지만 테스의 행동도 사실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지 원작자는 알고 있을까? 원작자 토마스 하.. 더보기
영화 이웃사람 범죄 스릴러 아님 강풀 원작의 웹툰 이웃사람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강풀의 만화는 늘 히트를 치는데 이상하게 영화로 만들면 히트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원작이 훌륭하니 영화가 그리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볼만은 하다. 이웃사람은 만화에서도 장르구분이 모호한 독특한 작품이었다. 스릴러라기에는 약하고 공포라기에는 무섭지 않다. 제목처럼 사람에 대한 영화라 말하고 싶다. 그러나 웹툰에 빗대어 깎아내리기에는 좀 모호하다. 원작과 내용이 거의 같고 캐릭터의 싱크로율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웹툰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영상으로 옮겨놓으면서 드러나는 스토리의 헛점들이 있기때문이다. 딱히 영화만의 잘못은 아니라 생각된다. 만화로 보면 좋은 스토리지만 영화로 보면 아닌 그런 작품들이 종종 있다. 초반 범인이 나.. 더보기
방황하는 칼날 결말에서 방황하지 말자... 방황하는 칼날. 범죄 스릴러이자 복수극을 다룬 영화다. 어이없게 동네 불량배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딸의 복수를 위한 아버지의 분투이다. 이런류의 영화들이 많은데 볼때마다 감정이입이 되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그러나 매번 결말은... 방황하는 칼날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버지의 복수를 다룬 영화지만 원작소설은 복수보다 일본의 소년법에 중점을 둔 것이다. 소년법이란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흉악한 범죄에도 극형보다 선도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법이 있다. 범죄 재판에서 늘 공분을 사는 그놈의 다만. 판사가 선고한 후 늘 마지막에 하는 말. 다만, 피고는 미성년자로 죄를 반성하는 점을 어쩌구 저쩌구....감형. 뭐 이런식의. 미성년자는 크게 처벌받지.. 더보기
화차 현실 자체가 미스터리 스릴러 화차. 잘 만든 스릴러 영화다. 많은 스릴러들이 남성 중심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화차는 좀더 섬세하고 여성적인 스릴러를 보여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내. 파고 팔수록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심리묘사를 잘표현해 냈다. 화차는 일본 미야베 미유키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제목만 보고 무슨 무기를 소재로 한 영화인가 착각할 수 있다. 일본에서 쓰이는 화차의 의미는 생전에 나쁜짓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불수레를 탄 사람은 김민희겠지. 하지만 나쁜짓을 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동정심이 가는 것는 왜일까. 영화가 나올 당시 한국의 상황은 심각했다. 빚이 사회문제가 되었고 시대상황과 잘 맞물려서 그런지 호평도 받았다. 그런데 .. 더보기
쉰들러 리스트 세월이 지나면 고전명작이 될 영화 쉰들러 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오스카 쉰들러가 유태인을 구출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스카 쉰들러는 2차대전 홀로코스트 사건이 일어날 때 자비로 유태인들을 구한 나치의 사업가다. 이 영화가 흑백으로 만들어진 건 신의 한수였다. 단순히 옛스러운 효과를 주기 위한 흑백은 아니다.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세월이 지나 이 영화는 고전명작이 될거라 확신하는데 흑백영화라 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낼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은 쉰들러가 1100명의 유태인들을 구하기 위해 작성한 리스트에서 따왔다. 원작은 토머스 케닐리가 쓴 소설 쉰들러의 방주다. 유대계인 스트븐 스필버그가 만든 쉰들러 리스트는 이 영화 이후 스필버그의 작품들 성격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그에게 중요한 작품이다. 전작의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