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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밀정, 올해 만들어졌다면 실명을 사용했을까?

영화 밀정.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조금 독특한 시선과 소재를 가진 영화다. 어찌보면 워너브라더스에서 자본을 투자해 만들어서 그런지 다분히 헐리우드적인 면도 보이는 것 같다. 뭔가 기존의 근대사 역사물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첩보물이면서 느와르다. 


황옥 경부폭탄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친일파였는지 독립운동가였는지 논란인 황옥을 다룬 영화인데 극중 주인공의 이름은 이정출이다. 등장인물들이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인물들이라면 실물을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감독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감독은 이에 대해 "실명을 직접 사용하기가 부담됐다"면서 "실명을 사용해 신뢰감, 사실감을 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배우가 만들어내는 테크닉과 재능을 관객들이 즐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부담? 뭔지는 잘 모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16년이 아니고 2017년에 만들어졌다면 실명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극중 의열단 단장인 이병헌이 연기한 인물은 역시 실명이 아니지만 약산 김원봉이 모티브다. 김원봉은 영화 암살에서도 잠깐 등장하는데 이는 금기시 된 이름이다. 이유는 사회주의자. 빨갱이 콤플렉스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거론되지 못하고 있다. 아마 2016년이라 그렇지 않았을까? 영화가 피해를 볼까봐 감독이 의도적으로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참 열받게 연기 잘했던...>



<한지민은 왠지 독립투사로 안어울리는 듯...>


<특별출연이지만 너무 강렬한...왜 김원봉을 김원봉이라 부르지 못할까...>


영화 자체는 소재도 독특하고 흥미롭다. 몰입감도 높고. 스파이물이라고 해서 오락성이 강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장르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억지스러운 개그나 쥐어짜는 신파같은 건 집어넣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동안 영화를 만든 것을 보면 김지운 감독은 굉장히 영리하다. 그리고 장르를 개성적으로 잘 표현한다. 영화 배경음악 선곡 또한 훌륭하다. 독립운동 영화에 '볼레로'라니.... 그런데 기가막히게 어울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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