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때려 부숴!!
램페이지라는 다른 영화가 있는데 이건 2018년에 나온 드웨인 존슨 주연의 램페이지다. 포스터에서 보이듯이 괴수가 나온다. 램페이지의 뜻은 광란. (흔히 파괴 등을 저지르며 한동안 벌이는) 광란이라고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제목이 영화의 정체성을 딱 말해준다. 드웨인 존슨이 나온 것만으로도 다 때려 부술 거라는 짐작이 가능한데 거기에 킹콩급의 고릴라가 나온다. 그리고 다른 괴수들. 그러니 얼마나 때려 부수겠나. 그야말로 괴수 패티시를 가진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볼만한 영화.
그러나 평은 좋지 않다. 다 부수는 그 이상의 것은 없기 때문이다. 오직 스트레스 받을 때 시간 죽이기로 보기 딱 좋은 영화. 유전자 가지고 장난치면 혼난다는 의미를 담고는 있지만 그런 건 없어도 된다. 그냥 화끈한 괴수들의 광란이 있을 뿐. 그에 비하면 드웨인 존슨은 아기 수준. 역시 사람 사이에서야 괴물급이지 진짜 괴물들을 만나면 그도 한낯 연약한 인간일 뿐.
옛날 영화의 괴수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서 오는데 요즘의 괴수들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경향이 강하다. 그만큼 인간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어 그런 곳에서 괴수가 나온다는 것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일 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만들어낼 수밖에. 램페이지에서도 인간의 탐욕과 오만이 괴수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목숨보다도 괴수의 샘플이 더 중요한 비인간적인 모습. 결국 진짜 괴수는 인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오한(?)거 생각하지 않고 봐도 된다.
킹콩에서 거대 고릴라와 여성의 로맨스가 나온다면 여기는 거대 괴수와 거대(?) 인간 사이의 브로맨스. 역시 남자들끼리는 욕을 좀 주고 받아야... 결말도 뭐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다. 만일 킹콩처럼 만든다면 왠지 그 앞의 모든 광란의 파티가 퇴색해 버릴 것 같은 느낌. 뻔하다 해도 이렇게 끝내는 것이 맞다.
영화의 스토리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뻔하다. 이것저것 짜집기 된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 대잔치는 화끈하고 볼만하다. 이런 영화에 무슨 스토리를 따질까. 그저 괴수의 활약상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인 거지. 높은 평점을 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낮은 평점을 주기엔 시각적 효과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된다. 그럼 이 영화를 언제 보냐?
회사에서 상사가 갈구거나 회사 시스템에 불만이 많아 이런 회사건물 폭삭 주저앉아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사회 돌아가는 꼴이 마음에 안 들고 인간군상들이 짜증이나 한번 뒤집어엎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나름 환경론자로 사람들의 동물학대나 실험, 포획이 마음에 안 들 때, 이럴 때 이 영화를 보자. 시원하게 그런 스트레스쯤은 날려줄 수 있다. 보다 보면 잊게 된다.
- 이상 괴수 패티시 있는 작자의 영화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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