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삶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특별히 감동적이지도 않고 특별히 슬프지도 않았다. 그냥 자기 자신의 삶이거나 우리 주변의 삶을 보는 듯이 자연스럽고 감정이입이 된다. 작위적이지 않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화다.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고 인생이 꽃 피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살아질 뿐이다. 그게 인생인데 또 활짝 꽃이 피기를 바라는게 우리 인생이다. 최민식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소연 하는 것이 정말 딱 내 삶 같았다. 후회 안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말 모든 걸 다시 시작하면 잘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듯.
이런 소재의 영화의 패턴이라면 아이들을 이끌고 우승 내지는 적어도 성과를 보이는 입상 정도해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약국 약사와 잘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떠나는 선생에게 메달리며 우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인생같다.
최민식 라면 먹는 모습보고 그날 라면을 먹었다. 참 맛있게 먹는다가 아니라 사실적으로 먹는다...
꽃피는 봄이 오면은 잔잔하고 고저가 없는 영화지만 정말 감정이입되고 몰입하면서 봤었다. 볼만하네 하며 별점을 매겼다가 시간이 지난 후 문득문득 떠오르는 느낌에 슬쩍 별점을 한단계 더 올려버렸다. 인생을 아름답게, 멋지게, 화려하게 표현한 작품은 많지만 이렇게 딱 맞게 표현한 작품은 흔하지 않다.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한 최민식의 힘뺀 연기도 아주 좋다. 아...최민식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하고 다시 최민식을 보게 된다. 나이를 먹었나... 왜 이런 영화가 이렇게 좋은건지.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집중하지 않고도 좋음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인생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많은 이들이 겪고 있을 인생이다. 그래서 더 친근하다. 누구에게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꽃피는 봄이 오면... 특별히 또 달라지는 것도 없다. 화려함은 주변의 이야기일 뿐 내 인생은 그냥 봄일 뿐이다. 영화가 참 담백하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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