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점유율이 급등하고 있다. 7년전만 해도 수입맥주 점유율은 3~4% 수준이었다. 이후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하며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이 추세면 20%도 쉽게 넘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는 당연한 결과이며 국산 맥주업체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는 이상 더 가속화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맥주를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국산맥주는 안마신지 꽤 오래되었다. 주로 마트 브랜드를 단 수입맥주를 마시는 편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물론 비싼 수입맥주는 더 맛이 좋다. 이렇게 수입맥주를 즐기다 가끔 밖에서 국산 맥주를 마시게 되면..... 하~~욕이 절로 나온다. 나같은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니 수입맥주 점유율이 올라갈 수 밖에...
어떤 매체에서는 수입맥주 점유율이 올라가는 이유가 홈술, 혼술 풍조의 확산 등으로 인해 생겼다는 기사를 적었다. 홈술, 혼술? 집에서 또는 혼자서 맥주를 마신다고 수입맥주를 사 마실이유가 있나? 국산맥주가 맛있다면 당연히 국산맥주를 사 마실거다.
또 하나의 이론은 수입맥주가 가격을 후려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를 4캔에 만원 행사를 많이 한다. 개당 2500원꼴. 국산 맥주가격과 비슷하다. 그러면 같은 값이면 더 맛있는 걸 사먹지 누가 맛없는 걸 사먹겠나.
독일맥주를 예로 들면 독일은 바이에른 공 빌헬름 4세가 맥주 순수령을 제정하고 이 법이 통일 이후 독일 전국으로 확대된 이래로 보리, 홉, 효모, 물 외에 다른 재료를 넣은 술은 맥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법은 폐지된지 한참 되었지만 양조업자들이 알아서 이 법을 지키고 있고 독일 맥주는 맥주는 가장 순수한 맥주의 맛을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맥주는 법이 메이저 맥주업체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맥주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수가 없다. 맛으로 보면 보리홉이 멀마나 들어갔는지 의심스럽다. 엄밀히 따지면 맥주향 나는 알콜 음료? 맥주라고 볼수가 없는 맛과 향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맥주시음회에서 우리나라 맥주는 말오줌보다 못하다는 평을 들었다는 말이 인터넷에 계속 돌아다닌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평은 맞다고 본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맥주맛으로 보면 북한 맥주가 더 맛있다는 평도 있다.
다행히 각성을 했는지 가끔 국산 중에 맛 좋은 브랜드의 맥주가 나오고는 한다. 그런데 조금 점유율이 높아지면 맛이 변한다. 희한하게 그렇다. 이건 대기업들의 종특인가. 점유율 높아지면 가격 올리고, 용량 줄이고, 맛 변하고....
희석식 소주가 취하는 음료일 뿐 술이라고 볼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때문에 술이라고 서민들이 많이 마시는 것처럼 국산 맥주는 그런 메리트조차 없다. 가격은 비싸고 맛과 질은 월등히 떨어지는데 당연히 수입맥주 점유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수입맥주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그동안 속았구나'다. 맥주는 원래 이런 맛이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국산 맥주회사는 왜 점유율이 떨어지는가 자체적으로 연구할 필요도 없다.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비싸고 맛이없기때문이다.
저렴한 식당에서 맛을 조미료 잔뜩 넣어 내듯이 국산맥주는 감미료 잔뜩 넣어 맛을 내고 있다. 모르면 그냥 저냥 먹지만 물리게 되고 진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보면 다시는 찾기 싫어지는 것과 같다. 진짜 맥주를 먹어보면 다시는 먹기 싫어지는게 국산 맥주다.
날이 점점 온화해지고 그걸 넘어 더워지며 이제 맥주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국산맥주회사들은 다양한 판촉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신제품도 여럿 내놓고 있다. 수입맥주 점유율에 위기감도 느끼고 있지 싶다. 기획? 따로 준비할 필요 없다.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고 합리적인 가격에 내 놓으면 된다. 그럼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아 먹는다.
편의점 수입맥주 할인판매 금지하는 맥통법 이딴 쓸데없는 법 만드는데 로비하지 말고 그 시간에 제대로 된 맥주 만들 생각이나 해라. 수입맥주 점유을 증가에 따른 대응전략 그딴거 없다. 그냥 맛있는 맥주 만들어라. 맥주향 내는 음료 만들지 말고 순수하게 맥주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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