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지색이라 함은 나라를 기울어지게 할 정도의 미모라는 의미로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 하면 양귀비와 더불어 서시가 있다. 서시는 와신상담의 고사성어를 낳은 춘추시대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의 대결에서 부차를 유혹해 나라를 말아먹게 만든 장본인이다.
서시가 어느정도 미인이었냐하면 침어(물고기가 가라앉는다는 뜻)라는 고사가 있다. 어릴적 서시가 강가에서 빨래를 하는데 물속에 있던 물고기가 강에 비친 서시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 급기야 헤엄치는 것도 잊어버린채로 바라보다 물속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중국에는 실제 서시가 빨래를 했다는 관광지가 있다.
서시가 빨래를 했다는 곳
또 다른 일화는 서시의 미모는 워낙 소문이 자자했는데 소시가 속병이 있어 가슴에 손을 얹고 인상을 찌푸리며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아름다웠고 이를 본 동네 여자들은 서시처럼 가슴에 손을 얹고 얼굴을 찌푸리며 다녔다고 한다. 이는 마치 요즘 연예인들이 입은 옷을 너도나도 따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부차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구천은 범려의 제안에 따라 서시를 부차에게 보냈다. 서시는 빼어난 미모로 부차를 정신 못차리게 만들어 구천이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천과 부차에게는 각각 뛰어난 책사들이 있었는데 구천에게는 범려가 부차에게는 오자서가 있었다. 오자서는 구천을 완전히 제거하자고 건의를 했으니 서시가 부차를 잘 꼬드겨 이를 막았다.
중국 드라마 서시비사
절세미인인 서시에 반해 서시를 자신에게 선물한 구천을 제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크나큰 실책이었다. 거기에 부차는 충신인 오자서마저 자결을 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서시의 이간질이 있었을 가능성이 많다. 서시는 뛰어난 스파이였던 것 같다.
중국 드라마 속 서시와 범려
오자서가 없는 부차는 무기없는 병사나 마찬가지였다. 복수의 기회만을 노리던 구천은 오나라를 정벌했다. 부차를 죽인 후 범려는 공의 대가로 오나라의 반을 주겠다는 구천의 제안을 뒤로하고 월나라를 떠난다. 서시는 구천의 후궁이 되어 총애를 받다가 질투를 한 구천의 정부인에게 제거를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가들은 서시가 범려와 함께 월나라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실제 범려에게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다고 하니 아주 근거없는 추측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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