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게임이라는 동명 영화들이 여럿 있는데 이 영화는 그중 2001년 개봉한 토니 스콧 감독의 첩보 영화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한국에서 빵형이라고 불리는 브레드 피트 주연이다. 첩보 영화라면 모름지기 첨단 무기와 화끈하게 다 때려부수는 자동차 추격신 정도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뭐야?'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영화다. 그 어떤 것도 나오지 않으니 주의할 것.
스파이에는 두 종류가 있다. 몸빵과 두뇌빵. 스파이 게임은 두뇌를 쓰는 스파이의 이야기다. 30년 베테랑이 은퇴하기 24시간 전 사무실에 앉아서 모든 것을 설계하는 두뇌 플레이는 액션없이도 긴장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훗...첨단 무기따위. 전화 하나면 되지
애정씬 따위 없어도 우린 사랑하잖아
국가에 의해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정보원의 이야기는 많이 있다. 특히 헐리우드에서는 이런 경우 탁월한 능력의 요원을 보내 구출하거나 아니면 버려진 정보원이 자신의 신적인 능력으로 헤쳐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액션과 우연히 만난 여인과의 러브스토리는 덤. 이런 스파이의 액션에 섹시함을 느끼는 관객들.
스파이 게임에서는 뇌섹남의 전형을 보여준다. 늙어서 그런지 느릿느릿 움직이고, 액션 따위는 하지도 않으며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 같다. 오로지 한정된 건물 안에서 그동안 축적된 자신의 경험과 인맥, 노하우를 집약한 두뇌플레이로 예전 제자를 구하고 상급자에시 시원하게 엿을 먹인 후 유유히 퇴직을 해버린다. 그럼에도 멋진다.
가만히 앉아서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자고
여기 앉아서 모든 걸 지휘한다
스파이 영화의 재미를 최첨단, 박진감, 액션, 애정으로 본다면 이 영화에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 그리고 모두 들어 있다. 물리적인 최첨단은 아니니만 그의 두뇌는 앉아서 모든 것을 꿰뚫고 설계할 수 있는 최첨단이다. 행동반경이 작지만 건물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박진감에 넘치게 만든다. 몸과 물량으로 때우는 액션이 아닌 머리로 하는 액션 플레이다. 그 흔한 러브신이 없어도 남녀간의 애정과 남자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다.
신구 미남들의 투샷
그러나 본전도 못건진 흥행 망작. 위에 언급했듯이 첩보 영화하면 부수고 날리는 것을 바란다면 실망할 영화. 이런 류를 좋아하거나 그동안 먹어왔던 것과 조금 다른 맛을 보고 싶은 사람만 봐야 하는 영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영화 흥행 결과에서 보여지듯이 실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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