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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기념주화 깊게 드리운 최순실 그림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준비기간을 거치고 있는데 이번에는 평창 기념주화가 말썽이다. 올림픽을 개최할때는 경기장면 등을 담은 기념주화를 만드는데 평창 올림픽도 기념주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도안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평창 기념주화 피겨부문의 도안은 2014년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의 경기모습과 같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피겨스케이팅 하면 우리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했다. 은퇴를 했지만 전무후무한 전설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선수를 놔두고 평창 기념주화는 다른 선수를 모델로 선택했다. 한국은행 화페도안자문위원회가 김연아 선수를 포함한 다양한 선수들의 동작을 참고해 디자인 한것으로 특정 선수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평창 기념주화 우측 하단 도안. 이정도면 사진을 높고 따낸 것이다.


그러나 사진의 도안은 그레이시 골드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 네티즌들이 자료사진을 찾아 냈다. 피겨 도안 중 스파이럴 동작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그레이시 골드의 경기 모습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취한 동작과 똑같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김연아 선수가 편파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친 바로 그 동계올림픽이다.


소치올림픽에서 사실상 금메달을 빼앗겼다.


이 시합에서 빼앗긴 금메달로 국민들은 공분했다. 괜찮다는 김연아선수의 인터뷰와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안정되었는데 여기에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김연아 선수가 실력이 부족해 동작이 아름답지 않거나 하면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행은 기념주화가 제작되면 선수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괜찮다며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는 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런데 김연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도안에서는 피겨 종목이 아예 빠져서 국민들의 반발을 산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피겨를 넣었다 본데 어지간히 넣기 싫었나보다. 또 이 사단을 내며 분노를 들끓게 하고 있다.


평창 기념주화 1차 도안

그럴 수 있다. 모든 도안을 자국선수로 해야한다는 법은 없다. 더 아름답고 더 멋진 장면이 있다면 외국선수가 모델이 되어도 괜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평창 기념주화에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얼마전,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박근혜 게이트문제 때문이다. 여기에 최순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까닭이다.




최순실 수사 과정에서 김연아가 최순실에 찍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실제로 김연아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 조치들이 확인되었다. 최순실은 김연아 선수가 박근혜 손을 뿌리쳤다고(실제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또 자기들이 기획해서 나랏돈을 해쳐먹으려 했던 늘품체조 행사에 김연아가 안왔다는 이유로 찍혔다고 대놓고 말했다.



지금 밝혀졌고 또 계속 밝혀지고 있듯이 최순실일당은 평창동계 올림픽을 자기들이 크게 해먹을 행사로 생각하고 여러 이권사업에 손을 뻗쳤다. 그리고 여기에 허수아비 박근혜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모든 이권이 오도록 만들었다. 



모든 실권을 쥐고 있고 박근혜는 이를 막무가내로 도와주고 있으니 동계올림픽에 중추적인 홍보역할과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김연아는 피해를 봤다. 2015년 스포츠 영웅 선정에 말도 안되는 이유로 탈락했고 급기야는 평창 기념주화에서도 불이익을 봤다.


국민들 반발로 2016년 다시 스포츠 영웅에 선정되었다


사실 평창 기념주화에는 김연아 얼굴을 넣어서 만들어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김연아 선수는 우리나라 동계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아니라고 우기고 있지만 기념주화가 짧은 기간에 기획되고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터. 최순실의 마수가 뻗쳐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다.

소치올림픽 기념주화


기념주화에 들어간 이리나 선수

가운데 선수는 김연아 선수라 추정하고 있지만 김연아 선수인지 확실치 않다. 하지만 옆에 있는 선수는 그레이스 선수다. 그레이스 선수가 안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다른 올림픽에서 만든 기념주화들을 보라. 역사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많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도 피겨레전드 이리나를 단독으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넣었다. 그레이스 선수는 이번에도 참가하는 현역 선수다.


이게 마음에 안들었나...하여간 뒤끝 참...


평창 기념주화를 만드는데 김연아가 단독으로 들어가기에는 누군가의 속이 쓰렸을 것이다. 눈에 가시같은 선수가 들어간다는게 얼마나 싫었겠나. 박근혜가 탄핵 확정된 것이 바로 몇일 전이고 나오기 전까지도 온갖 권력을 사용해 패악질을 해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탄핵된다는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다. 탄핵선고일에 청와대에서는 기각 기념 5단 케익을 만들고 있었다고 한다.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한심함


이런 한심한 일당들이다. 권력을 이용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이나 미운 사람들을 쳐내는 것을 예사로 한 사익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당들이다. 그들이 싸질러 놓은 똥들은 여전히 굴러다니고 있다. 아직 수사중이니 여전히 권력은 살아있다. 박근혜는 탄핵에도 사실상 불복을 하고 있다. 


사실상 불복선언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심어 놓은 최순실 일당들 잡겠다고 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념주화를 발행한다고 발표를 했지 아직 발행된 것은 아니다. 11월달에 발행한다고 하니 도안을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남은 기간 제발 최순실 패거리 흔적 좀 싹 지우자


정말 평창 기념주화 발행기관이 찔리는 것이 없고 최순실의 압력 같은 것도 없고 관계도 없다면 지금이라도 도안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데 이 도안을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결정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들이 모두 감옥에 가지 않는 이상 여전히 최순실과 박근혜는 살아있는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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