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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흠흠신서에 기록된 조선 박소사 살인사건

흠흠신서는 정약용의 대표적 저서로 한국법제사상 최초의 율학 연구서이면서 살인사건을 심리하는데 필요한 실무지침서다. 이유는 정조의 명을 받은 정약용이 전국의 살인 사건에 대해 법의학과 판결에 대해 종합적으로 저술한 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살인사건들이 나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곳에 끔찍하고 억울한 살인사건들은 늘 있었던 듯 싶다. 박소사 사건도 흠흠신서에 적혀 있는 내용인데 황해도 평산의 박소사라는 젊은 여인의 살해사건에 대해 어떻게 밝히는지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이 박소사 살인사건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살해하고 이를 자살로 위장한 사건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협박해 자살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결론 났으나 철저한 수사 결과 그 실체가 드러났다. 사건은 정조 8년에 목이 졸리고 칼에 찔려 죽은 며느리에 대한 것이다. 집안은 유력한 호족 양반집안으로 이를 관아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찌 알았는지 관아에서는 출동했고 집안은 뒤집혔다. 박소사는 이미 매장이 되어 조사를 하기가 힘들었다. 증인들을 상대로 심문했는데 그 결과 시어머니가 구박을 해서 며느리가 자살을 했다는 정황이었다. 


<조선시대에도 과학수사가 있었다>


시어머니가 다른이와 간음했다는 진술이 나왔으나 특별히 며느리와의 관계를 연결짓기 힘들었고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신을 파내 조사를 했는데 목에 칼로 찔린 자국이 있었지만 자살로 결론을 냈다. 목을 매는 사람이 자신의 목을 칼로 찔렀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었으나 그렇게 결론이 나고 말았다. 다시 복검을 할때도 특별히 타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박소사를 죽게 만든 시어머니는 협박죄를 적용할 수 있었을 뿐. 다만 스스로 목을 맨 상태에서 4번이나 자기 목을 찔렀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그렇게 조사를 하는 과정에 1년이 지났다. 



박소사가 자살했다고 진술했던 시댁 식구들과 달리 친정 식구들은 납득을 하지 못하고 범인을 찾아달라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황해도 관찰사가 바뀌고 새로운 관찰사는 사건의 재수사를 미루었다. 이에 박소사의 오빠는 한양으로 가 정조에게 호소를 했다. 정도는 이를 엄중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노련한 수사관을 동원했다. 역시나 목을 맨 상태로 스스로 네번이나 찌른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의심을 품고 관련자들을 모두압송해 조사를 했다. 


<흠흠신서는 다른 사건을 조사하는데참고되었다>


조사 결과 사건은 내막은 엽기적이었다. 시어머니인 최아지는 이차망이라는 사람과 간음을 하는 관계라 둘이 모의한 범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밝혀진 것은 최아지가 조카인 조광진과 근친을 하고 있었다. 결국 애까지 낳아 그 애를 몰래 매장까지 했다. 며느리인 박소사가 이를 알게 되자 모의하여 박소사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것이었다. 단순히 사극에 나오는 것처럼 모진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낸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과학적으로 시신의 상처와, 자살과 타살의 차이점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주변인물들에 대한 탐문과 증언, 대질을 통한 심문을 통해서 밝혀낸 사건이었다.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는 이런 사건들과 수사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대한민국 국회 법사위에는 이 흠흠신서의 서문이 대형액자에 담겨져 회의실 벽면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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