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해 국회의원 김진태는 황희 정승이 간통도 하고 뇌물도 받았다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조선의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인지라 후손들이 발끈하여 항의를 하였다. 후에 김진태 의원은 방송에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문제는 황희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사실에 놀란 일반인들이다. 그동안 위인전에서만 보고 훌륭한 인물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적지않게 놀란 것이다. 정말 황희는 알려진 것처럼 명재상인걸까?
직업적으로 명재상이었냐고 물어본다면 명재상은 맞다. 세종대왕를 보좌하며 많은 일들을 해냈고 세종대왕은 그를 비호했다. 문제가 된 사건이 불거졌음에도 황희를 중용한 것을 보면 어지간히 그를 신뢰했거나 황희가 일을 엄청나게 잘했다는 것이다. 정승직을 24년간이나 유지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 준다.
황희정승의 비리와 추문에 대한 것은 세종실록에 나와있으니 있는 일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김진태 의원이 사과를 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했기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뭐 그것땜에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된거니 후손들은 기분나쁘겠지만 그리 안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하니까.
황희의 비리는 이렇다. 황희의 사위가 살인사건을 저지른 일이 있다. 자신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다며 아전을 구타하다가 이를 말리는 다른 아전을 죽게 만들었다. 이걸 보면 사위가 어지간히 망나니였나보다. 장인의 빽을 믿고 설쳤을지도 모르겠다.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판부사와 현감에게 청탁을 한 것이다. 이에 사위의 종이 죄를 뒤집어쓰고 사위는 풀려나게 된다. 청탁과 뇌물을 준 것인데 이것이 밝혀졌음에도 세종은 그를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복직을 시켰다. 그런데 그 후에 또 뇌물을 받는 일이 터져 버린다. 아무래도 뇌물에 대해 자신에게 관대한 듯 하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황희
추문사건은 역적으로 처형된 박포의 아내와의 일이다. 그의 아내는 종과 붙어먹다가 이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목격자인 다른 종을 죽였다. 관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서울로 도주해 황희의 집에 은신했다. 그러다가 황희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후에 일이 해결되어 돌아갔다. 황희는 범죄 피의자를 은닉해주고 간통까지 한 것이다. 박포의 아내가 권력의 힘을 빌기 위해 황희를 유혹했는지 아니면 황희가 약점이 있는 여자를 희롱한건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고도 또 다시 황희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양반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어쩌면 큰 허물은 아닌 시대였는지 모르겠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황희
이것뿐 아니라 황희는 흠이 많은 사람이었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재능을 알아본 세종은 그를 보듬었다. 세종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 싶으면 그 사람의 신분이나 과실을 따지지 않고 중용했다. 황희는 실질적으로 세종과 함께 나라를 다스린 실세였다. 일에 있어서는 총명하고 철저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고관대작들에 비하면 검소하고 청렴한 편이었다고 하니 다른 권력을 가진 인간들이 얼마나 지저분했는지 알 수 있다. 황희는 개과천선을 했는지 후에 사관들의 기록에는 아주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명재상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 티움 프로젝트 글을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RSS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 공감 하트( ♡ ) 누르시는 당신은 센스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