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예술로 볼 것이나 상업적인 오락으로 볼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다. 홀리 모터스 재미없다라고 말한다면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다. 영화 잘 알지도 못하는 놈. 맞다. 영화 잘 모르고 이 영화 더 모르겠다. 막연하게 이런 의미일거라 추측하지만 재미없는 건 사실. 아는 만큼 보이겠지만 재미를 볼 만큼 알지 못한다.
홀리 모터스를 보게 되면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주인공의 기괴함의 연속이다. 뭐지? 뭐지? 하고 계속 보게 만드는 것은 영화의 재미가 아니라 호기심이다. 온갖 은유로 가득 찬 영화지만 관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줄 만큼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시작부터 난해하고 쇼킹하고 기괴함의 연속
영화가 끝나고 나면 참 훌륭하다. 멋진 영화다.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었구나 하고 감탄할 수는 있지만 역시 재미는 없다. 영화 중간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느끼게 되지만 명확한 의미는 마지막의 OST를 들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영화 같은 인생, 인생같은 영화. 우리는 모두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렇게 연기를 하는 것이 삶이다. 어렴풋이 알게 되지만 솔직한 심정은 누군가가 영화 장면을 하나하나 화면을 멈춰가면서 해설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의미도 있다. 여운도 있다. 메시지 느껴진다. 감독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도 알겠다. 배우의 열연도 괜찮다. 영화를 보며 내 인생을 한번 성찰해보고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들을 다 담고도 좀 재미있게 만들어주면 안됐나. 조금만 더 친철하게. 마지막 자동차들의 대화는 솔직히 옥에 티라고 생각한다. 유치했다. 영화를 보는 수준이 낮은 나에게 돌을 던지라.
예술이 반드시 어려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을 담아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영화였다. 예술적인 평점을 주라면 듬뿍 담아줄 수 있지만 종합적인 평을 하라면 거기서 좀 별점을 빼야겠다. 진짜로 엄청난 별 폭탄을 준 영화 평론가들에게 한번 묻고 싶다.
"당신은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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