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봐서...

영화 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독특한 에스토니아 영화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인종전쟁이 벌어진 조지아와 아브카지아가 배경이다. 텐저린즈의 뜻은 귤들이다. 텐저린이 우리말로 하면 귤. 귤 농장을 중심으로 벌어진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데 스케일이 큰 것은 아니고 인간의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5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받은 작품인데 보면서 어? 이거 웰컴투 동막골에서 이미 다룬 소재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웰컴투 동막골의 해외 소규모 심각판? 소재와 스토리 전개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유머코드가 있냐 없냐의 차이정도.


<평화로운 산골의 총격전>


<노인이 부상자들을 치료해준다>



서로 교전을 하고 살아남은 적대적인 두 군인과 그들을 치료해주는 농장의 노인, 그리고 적대적이었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심리를 보여준다. 영화 자체로는 아주 좋은 영화지만 이미 본듯한 느낌때문에 좀 감정적으로 감점이 된다. 동막골을 안봤더라면 놀라운 메세지의 감동이 있었을텐데... 감독이 설마 한국영화를 참고하지는 않았을테지...


<그냥 귤 수확하며 평화롭게 살면 되는 전쟁하고 아무런 상관도 관시도 없는 곳인데...>



오락영화도 아니고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으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볼만하다. 무엇보다도 런닝타임이 짧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시골풍경을 보는 것도 괜찮고 자극적이지 않은 화면구성도 좋다.



<반드시 자기 손으로 니코를 죽이겠다는 아메드>


<아메드에게 적의를 품은 니코>


서로가 서로에게 원수지만 그 원인은 전쟁이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보면 모두 연민을 가진 인간일뿐. 서로가 서로를 죽이라고 내모는 것은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죽이는 건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적이라는 것도 허상일 뿐일지 모른다. 용병 아메드가 아군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고 원수였던 니코가 구해주는 것을 본다면...


<그러나 마음을 열게 된다... 인간이니까...>


<위기에서는 오히려 서로를 구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


역사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전쟁들의 양상이 다 비슷한 것 같다. 권력층은 전쟁을 일으키고 희생되는 건 그 전쟁에 내몰린 평범하고 젊은 사람들. 인간성이 말상되는 전쟁이지만 그들 속에는 인간성이 잠들어 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전쟁이다. 진정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텐저린즈는 전쟁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미를 보여준다. 


※ 공감 하트♡ ) 누르시는 당신은 센스쟁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