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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직지코드 - 미완의 다큐멘터리

구텐베르크가 발명했다는 금속활자보다 200년이나 앞서 고려에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늘 궁금하게 생각한 것이 있었다. 고려의 금속활자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나보다. 영화 직지코드는 이것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름이 다빈치코드와 비슷하다고 해서 미스터리물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고 일반적인 다큐다.



벨이 전화기를 발명했을 때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화기를 발명한 다른 사람이 있었고 사실은 그보다 앞서 전화기 특허를 낸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어떤 혁명적인 생각은 비슷한 시기에 여러명이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말한 것이 101번째 원숭이 이론인데 어떤 집단의식이나 에너지장, 공명 등으로 설명되고는 한다. 그런데 그 시간 차이가 엄청나게 난다면 그건 비슷한 생각을 한게 아니고 문화적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많다. 금속활자가 그렇다.




<증거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조각을 맞춰 나가는 것이 흥미롭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그들의 기록으로 승자 우월주의에 맞춰 쓰여지듯이 오랜기간 세상을 지배해 온 서양인의 시각으로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의 최초 발명가가 되었고 지금도 서양에서는 그렇게 가르친다. 명백히 그보다 150년이나 앞선 시대에 만들어진 직지심경이라는 증거를 자기들이 반출해 자신들이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음에도... 애써 외면하는 듯이 보인다. 그걸 파해치는데 놀랍게도 우리나라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서양인이 주인공이다.



<여주인공은 한국 혼혈인데 영화배우만큼 매력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오랜시간 가져온 나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해주지는 못한다. 미완의 다큐멘터리랄까. 지금은 국뽕을 지극히 경계하는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런 다큐멘터리라면 가끔은 시원하게 국뽕 한사발 들이키게 만들어줘도 괜찮으련만 그런 결과는 내지 못했다. 구텐베르크가 고려인에게 또는 그들과 접촉한 다른 사람에게 금속활자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그 시절에 고려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밝혔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역사시간에 배운 고려사에 대해 생각해보면 유추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고려는 어느시대보다 해외와의 교류가 활발했다. 아랍인들과 교류를 했다고 하니 그 옆의 유럽인과도 교류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유추다.



<아... 이런건 쫌...>


초반 굉장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끝은 좀 흐지부지 되는 느낌이다. 직지심경의 내용을 들어가며 이상하게 세계는 하나 같은 이상한 결론으로 흘러가버린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의미도 있고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락영화에 식상하다면 한번 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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