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제나라 희공에게는 두명의 딸이 있었다. 제양공의 여동생이기도 한 두 강씨를 언니는 선강, 동생은 애강이라고 불렀다. 두 자매는 엄청난 미녀로 유명했는데 훗날에는 패륜자매로 더 명성이 자자했다. 둘다 문란한 불륜을 저질렀기때문이다. 이 중 문강이 더 문란했는데 이것은 그 동생 애강의 이야기이다.
동생 강씨인 애강은 좌전에 제나라 환공의 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언니인 문강은 노나라로 시집을 갔는데 동생 애강도 마찬가지였다. 춘추전국시대에는 각 나라의 견제를 위해 이렇게 결혼을 통한 화친을 맺고는 했다.
중국 드라마 속 애강
노나라의 군주는 장공이었는데 노환공의 의붓아들이었다. 그리고 문강은 이 노환공에게 시집을 간 것이다. 그러니 애강에게는 의붓조카인 셈인데 장공에게 시집을 간 것이다. 노나라와 제나라는 이렇게 통혼이 많아 콩가루 같은 가계도를 가지고 있었다.
장공은 애강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절세미녀임에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계모의 동생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정을 통하지 않아서인지 아이가 없었고 장공은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가 '반'으로 장공은 이 반을 태자로 삼으려 했다.
멀리까지 시집온 애강은 사랑을 못받자 다른 사랑을 찾았다. 그 새로운 사랑은 바로 장공의 이복동생인 '경보'다. 이복동생이긴 하지만 시동생인 것이다. 애강은 자신의 사랑을 제위에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음모를 꾸며 왕이 되게 하려고 했다. 둘이 쿵짝이 맞았는지 경보는 왕이 되기 위해 자신의 조카인 반을 죽였다. 그러나 이들의 음모는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중국 미인도 애강
애강은 계획이 실패하자 주나라로 도망을 갔다. 노나라는 주나라에 애강을 내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주나라는 제나라의 눈치를 보며 애강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애강의 오빠인 제나라 환공이 직접 애강을 죽였다. 자신의 동생이기는 하지만 노나라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문강과 애강 자매때문에 후에 제나라 출신 여자들은 문란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게 되었다. 사랑에 눈이 어두워 반란까지 꿈꾼 결과는 결코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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