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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김씨 표류기 - 너무나 공감되는 이유는...

서울에 살면서 한강을 건너갈 때면 한강 한가운데 있는 섬을 보면서 늘 공상을 하고는 했다. 저기도 무인도인데 저기서 혼자 살면 어떨까 하는... 감독도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무인도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사람들은 아마도 복잡하고 치열한 이 사회에 질린탓일거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환경에 치여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일거다. 그렇게 상상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을 충족시켜주는 영화가 김씨 표류기다.


<이 포스터를 보고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면 안된다>


누군가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는 주인공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것이다. 나는 후자다. 적어도 이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영화였다. 주인공은 죽으려 했지만 죽지 못했고 그로 인해 다시 살고자 하는 희망의 불씨를 붙였다. 짜장라면 수프 하나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의지를 불태웠고 그것을 기필코 이뤄내며 희열을 느꼈다.



눈물 젖은 짜장면은 먹어 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개돼지로 칭하는 계층이 있듯이 경험이 없다면 감정이입을 하기가 힘들다. 이것이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영화는 경험해 본 사람과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울고 웃고 느끼며 볼 수 있다. 김씨가 다시 희망을 찾고 사회로 돌아왔을 때 자신을 지켜보았고 맞이한 사람은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사람이었듯이. 아픔은 느껴본 사람만 공감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 


<왜 뛰어내릴 수 밖에 없는지에 공감해야 한다>


<저기에 내 자리는 없다는 자괴감>


<불씨는 의도치 않은곳에서 올 수 있다>


<사소하지만 성취했다는 희열>


<공감할 수 있는 건 역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

영화의 줄거리는 가볍지만 그 속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대의 아픔도 느낄 수 있고 개인적인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더더욱 몰입할 수 있다. 코미디스러운 영화지만 울면서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지막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 않겠지만. 이 또한 영화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걸 수도... 김씨가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걸 보고 죽을 용기로 살아라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없다.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숨은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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