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포(Pippo)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날아다닌 미스터리한 유령전투기 혹은 폭격기다. 이름이 왜 피포라고 붙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핍핍 거리는 사운드에 기인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디즈니의 구피 캐릭터에 대한 이탈이아어 라는 이야기도 있다. 왜 그런가하면 이 전투기가 북부 이탈리아에서만 활약했기때문이다.
2차대전에서는 수많은 전투기, 폭격기가 본격적으로 활약했고 하늘에서 날아와 지상을 불바다로 만드는 비행기들로 인해 하늘은 공포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비행기들은 식별 가능한 곳에서 나타나 공격을 했기때문에 대응이라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피포는 정말 미스터리한 전투기 혹은 폭격기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연합군의 비행기라고 추정했으나 정확한 정체를 알 수 없었고 조종사는 '그'라고 칭해졌다. 문제는 이 비행기가 민간인이고 군인이고 무차별적으로 폭격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정부는 이것을 연합군의 악행을 규정하는 선전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비행기 뿐 아니라 조종사도 유령같은 존재>
피포라는 다소 우수꽝스럽고 귀여운 이름에도 불구하고 이 비행기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편대가 아닌 한대만 나타나는데 오직 밤에만 나타났다. 독특한 소리를 내며 나타나 무차별적으로 기관총을 난사하거나 폭탄을 떨어뜨려 불바다를 만들었다. 연합군의 비행기라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도 독일군이 사용하는 2킬로그램짜리 나비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군의 나비폭탄>
이 비행기는 목표물에 대한 이유나 작전 같은 것은 없어 보였다. 가축과 무고한 농민, 민간인 심지어는 연합군 병사들도 희생자가 되었다. 이러니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고 소문은 꼬리를 물고 퍼졌다. 밤하늘에 '핍핍'하는 불규칙하고 위협적인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모두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불을 껐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물이 될거라는 두려움에 철저하게 위치를 숨겼다.
오직 밤에만 활동하고 어둠이 가시기 전에 사라지는데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으니 오직 피포가 존재한다는 것은 남겨진 잔해와 시체들만이 그것의 존재를 입증했다. 피포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종류의 비행기인지 누가 조종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이탈리아는 연합군의 비행기라며 비난했고 놀랍게도 연합군에서도 이탈리아나 독일의 비행기라고 추측했다.
<오직 밤에만 활동한 유령비행기>
이 미스터리한 유령전투기에 대한 공식 기록은 없다. 주로 구술, 편지, 일기 및 신문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다만 전쟁이 끝난 후 수십년이 지나 역사학자들이 이 비행기의 기원에 대해 연구했지만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증거가 없으니 연구를 할 수도 없다.
추측으로는 첫째 연합군 측이 심리전으로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실행한 야간임무라는 것(일반적으로 미군의 비밀작전), 둘째 이탈리아에서 연합군에 대한 악의적인 선전을 위해 민간항공기로 민간인을 공격하고 소문을 낸거라는 것, 셋째 나찌카 연합군 측으로 부터 퇴각할 때 무고한 이탈리아 북부 민간인들에게 테러를 가했다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신빙성은 없지만 음모론자들에게 빠지지 않는 UFO.
<혹시 미국의 비밀 병기나 UFO?>
피포가 무엇이든 이 유령전투기는 전설속에서 계속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서로가 숨겨야만 했던 비밀들에 의해 탄생한 이야기며 도시전설이다. 그러나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다. 어쩌면 시간이 더 지난 뒤 비밀등급이 풀려서 공식 문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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