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쪽까지 찾아서 오는 집
충주 외곽 시골길 같은 곳의 안쪽에 특이한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주변에 식당은 없고 네비를 찍고 가다 보면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바로 이곳인데 중국집이지만 이름은 꼭 한식집 같은 상촌식당입니다.
장소처럼 외관도 전혀 중식당같지 않게 생겼습니다. 문도 영업을 하는 건가, 입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게 생겼습니다. 주차는 집 앞쪽 도로변에 하면 됩니다. 손님이 많은 곳이라 차들이 항상 서있고 주말에는 대기가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시골 가정집스러운 분위기에 좌식 식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좌식은 아닙니다. 옛날에는 좌식이었지만 지금은 일부 빼고는 모두 의자와 테이블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방안으로 들어서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되어있으니 좌식을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장식들이 벽에 되어있습니다.
중화요리집이지만 메뉴는 단출합니다. 짜장면, 소마면, 탕수육입니다. 이 중 소마면은 일반 중국집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이면서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합니다. 브레이크타임이 아니고 영업 종료입니다. 늦게 가면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세가지 메뉴를 다 시킵니다. 둘이 간다면 어쩔 수 없이 하나를 줄여야 하는데 소마면은 필수입니다. 다른 메뉴들과 달리 소마면은 이곳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탕수육은 깨끗한 기름에 튀기는 듯 튀김옷이 하얗습니다. 원래 여기는 산더미 탕수육이라고 큰 접시에 탕수육고기를 산더미처럼 쌓아줘서 유명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많이 주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양입니다.
소스는 따로 나옵니다.
탕수육은 바삭하다기보다는 쫄깃. 소스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그다지 호불호 없는 맛. 케첩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은 색감입니다.
특이하게 소스에 사과가 들어갑니다. 보통 사과는 비싸서 잘 안 넣는데 여기는 소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마면과 짜장면. 소마면은 백짬뽕 같습니다. 짜장면은 옛날 짜장면 비주얼이고 맛도 그렇습니다.
메뉴가 단출해 선택에 고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원이 어느 정도 되면 하나씩 주문하면 되니까요. 두 명일 때는 소마면과 탕수육, 혼자일 때는 소마면을 권합니다.
짜장면 맛없는 집은 중국집이라고 볼 수 없지요. 그리고 전국이 상향평중화 되어있는 느낌이라 잘 모르는 곳에 가도 이 메뉴는 실패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잘 비벼서 맛있게 먹어주면 됩니다.
소마면은 이곳에서 처음 접했는데 먹을 때마다 맛이 있었습니다. 홍합과 새우 등 해물이 들어있고 흔히 짬뽕에 많이 넣는 훔볼트 오징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여기엔 버섯과 양배추가 많이 들어갑니다.
면은 수타는 아니지만 탱글탱글하고 쫄깃합니다. 반죽을 잘하고 적당히 잘 익힌 것 같습니다.
국물은 하얘서 그런지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그렇다고 담백한 것은 아니고 칼칼하니 매운맛이 납니다. 고추와 후추로 매운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여느 짬뽕 못지않게 매콤합니다. 매운맛을 못 먹는 분은 다소 매울 수도 있지만 캡사이신으로 내는 억지 매운맛이 아니고 깨끗한 매운맛이 납니다. 청주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중국집 상촌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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