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자체에는 방향성이 없다. 등방성이란 지점에서 물질의 중요한 특성이 방향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상태를 말한다. 우주에는 방향이 없다는 것은 오랜 가설이다. 이를 과학이 밝혀냈다. 우주는 어떤 방향없이 등방적으로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방향이든 다를 것이 없다.
이는 이론적인 것 뿐 아니라 실제 우주인들이 느끼는 것이라 한다. 우주인들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면 그들은 방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머리위에 지구가 보인다고 위가 아니라는 말이다. 위, 아래, 좌, 우는 모두 중력을 딛고 서있는 인간이 느끼는 착각이다.
미시적인 관점으로 지구라는 한계에서 봤을 때는 모든 공간은 불균일하고, 이는 모두 동일하다는 등방성에 위배된 듯 보인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으로 우주를 봤을 때는 모두 균일하고 등방성을 가진 공간이다. 어디를 봐도 별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 등방성이 사실임을 인정하면 우주에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방향이 없는 이 우주 공간을 계속 직선으로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이를 초구체라 한다. 아주 오래전 과학서적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아직도 초구체라는 말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구를 생각해보면 구의 표면에서는 어느방향으로 가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초구체에서는 표면 뿐 아니라 어느쪽으로 가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를 다시 말하면 한계없는 만원경으로 우주를 보게 되면 끝에서는 우주를 관찰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3차원의 한계를 초월한 개념이다.
우주는 신비롭고 알 수 없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 인간이 모두 알기에는 너무 방대하다. 그리고 우주는 공평하다. 우리 인생은 이렇게 불공평한데 어떻게 우주는 공평할까. 불공평도 우리의 착각은 아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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