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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8마일 - 영어를 잘 하고 싶다....ㅜㅜ

영화 8마일은 최고의 래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에미넴의 실제 이야기와 픽션을 적절히 섞어 만든 이야기다. 음악 영화라 생각하고 에미넴의 팬이 보게 된다면 실망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기대하는 것 만큼 그의 랩이 영화 내내 나오지는 않는다. 실제 가수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와는 전혀 다르다. 좀더 영화 같은 음악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영어를 정말 잘해서 자막 없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자괴감이다. 분명 최고의 전문가가 영어랩을 해석했겠지만 자막을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은 다르다. 물론 에미넴의 랩은 그냥 들어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역시 귀로 그 맛을 안다는 것은 이 영화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도는 예사지...>


집도 없고 직장도 변변치 않고 미래도 안보이는 끔찍한 현실속에서도 꿈을 갖고 사는 젊은 에미넴의 모습은 꿈을 갖고 사는 자가 결국에 빛을 보게 된다는 어떻게 보면 교훈적인 이야기지만 영화 내내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욕지거리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면 또 그리 교훈적이지는 않고. 랩이 원래 그렇고 에미넴이 살던 환경이 그렇기는 한데 희한하게 다른 영어는 안들려도 욕은 잘들린다.




백인들의 사회에 노예로 들어와 해방을 맞이한 흑인들은 모두 같은 미국인으로 받아들였지만 백인들에게는 이방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흑인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이 뜨고 문화를 형성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그 세계 속에 오히려 백인이 이방인이 되어 버렸다. 그런 흑인 독주 문화속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백인 에미넴은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이제 운이 오려나봐...>


영화는 전반적으로 특별히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지만 에미넴의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인듯. 마지막 파파독과의 랩배틀은 압권이며 영화가 끝나고 나면 힙합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알고 있을 듯한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Lose yourself가 흘러나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든다.




<멋짐 폭발>


국내에도 에미네의 팬이 많기때문에 영화 평점은 상당히 높다. 힙합팬이라면 당연히 보고 좋아할 영화. 힙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보면 좋을 영화. 괴로운 현실에 꿈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영화. 잘 몰라도 에미넴은 멋있고 뭔가 가슴을 파고드는 음악적인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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