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중의 명작. 자유여신상의 충격적인 결말은 길이길이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혹성탈출이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는 60년대의 원작부터 모두 봤는데 여기서 이야기 하는 것은 원작은 아니고2001년에 만들어진 리메이크작으로 양 대작들 사이에 끼어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작품이다. 놀랍게도 감독은 전혀 이런 영화를 만들 것 같지 않은 팀 버튼.
누군가는 팀 버튼 감독의 오점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데 놀라기도 한다. 나는 이 영화가 원작의 위대함때문에 상당히 저평가 받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훌륭한 리메이크작이라 생각한다. 원작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팀 버튼 다운 동화적인 결말까지. 물론 그 결말때문에 더 까이기는 한다. 원작은 못 본 사람들은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그만큼 재미면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분장은 더 진보를 이루었고...>
<여자 원숭이가 너무 인간스럽다는게 오점이라면 오점>
다들 '이게 팀 버튼의 작품이라고?' 하면서 의아해 하지만 사실 영화 곳곳에 팀 버튼의 분위기가 잘 녹아 있다. 음습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랄지, 위에서 언급한 동화적인 결말이랄지...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리메이크가 아닌 팀 버튼의 혹성탈출이 되었으면 하는 것인데 이는 팀 버튼이 인터뷰에서 스튜디오의 횡포라고 표현했던만큼 간섭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 자체를 팀 버튼 답게 바꿨다면 어땠을까?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원작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 영화가 성공을 거뒀다면 트림없이 후속편이 나올법한 결말이었는데 아마도 후편을 만들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나보다. 간혹 마지막 반전이 훌륭하다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나도 그 중 한명이고. 늘 팀 버튼의 영화는 이런 결말의 당황스러운 맛이 있는데 다른 영화들이 판타지 스럽다면 이 영화는 스토리상 좀 더 암울하고 충격적이라는게 문제일 듯 싶기도 하다. 기분도 나쁘고.
<좀 더 괴기스럽게...>
팀 버튼은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하면서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을 만들고 싶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거라 본다. 그냥 그는 자신의 색 잔뜩 묻은 혹성탈출을 만들고 싶었을 거다. 원작에 없던 좀더 괴기스러운 원숭이들이나 유령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들, 그리고 원작의 반전에 또 다른 팀 버튼식 반전을 가미하는 것들. 그래서 이 영화에 실망하며 낮은 별점을 매기는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라며 말리고 싶다. 팀 버튼의 광팬이기 때문에 낮은 벌점을 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이것도 팀 버튼 다운 웃음>
다들 원작과 너무 비교를 해서... 이 영화는 혹성탈출 시리즈나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그냥 이 영화 자체로 봐야 한다. 그래서 원작을 본 사람들은 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고 지금 나오는 리부트를 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그냥 혹성탈출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만 권하고 싶다. 그럼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아니면 팀 버튼이 '클레멘타인'을 만들었다고 해도 칭찬 할 수 있는 팀 버튼 감독 빠인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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