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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대괴수 용가리, 최초라는 의미

영화 대괴수 용가리. 심형래의 용가리 이전에 무료 1967년에 만들어졌던 우리나라 최초의 SF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그리고 감독은 놀랍게도 김기덕? 어? 그 예술주의 김기덕 감독? 하겠지만 아니다. 동명이인의 감독이다. 1977년 영화가 마지막 연출이다.



영화는 뭐... 지금 보면 당연히 유치하다. 기법은 일본 특촬물 같이 괴물탈을 뒤집어쓴 사람이 미니어처에서 활동하는 것을 촬영한 것이다. 그런데 이 미니어처가 놀랍다. 서울의 지형에 맞게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광화문이며, 서울시청, 남산 팔각정, 한강다리 등 익숙한 지형들이 잔뜩 나온다. 그리고 다 파괴된다. 용가리 옷 입고 있는 사람은 속 시원할 것 같다.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특이한 경험...


<나름 멋진 외국 포스터>



<훗 전기줄 따위...>

영화는 필름 보존을 못해서 한국 영화를 영어 더빙판에 한국어 자막을 입혀서 보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상영용 복사본이 발견됨에 따라 다시 원래 한국말로 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희번덕 거리는 대괴수 용가리의 무시무시한 눈>



외국에 많은 특촬물 마니아들에게는 고전작품으로 인식되는 작품인데 아쉽게도 일본 고질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도 뿜고 뿔에서 레이저도 쏘는 고질라보다 더 강해보이는 토종괴물. 사실 일본과 합작으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장면들이 나오고는 한다. 그래도 한국 최초의 SF영화로 큰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다 박살나는 서울>


<다행히 숭례문은 보존. 국보 1호를 부수기는 좀 그랬나보다... 미니어처 만들기도 힘들었을 듯>


어설픈 스토리와 설정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건 지금의 관점으로 봤을 때고 당시에는 신선했을 듯 하다. 맨날 멜로 영화만 만들어대다가 이런 영화가 나왔으니. 흥행에도 나름 성공했다고 한다. 영화적인 재미가 아니라 그냥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본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불을 내뿜는 것 같지만 빨아들이는 중. 열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과 괴물이 한컷에 놀라운 특수촬영>


<훗 한강 다리 따위...>


런닝타임은 그리 길지 않고 옛날 영화치고 그렇게 지루하지 않으니 볼만하다. 다만 요즘 괴수처럼 무시무시한 모습이 아니라 어이없는 장면에 킥킥대면서 보게 된다. 혹시 지금 나오는 실감나는 영화들도 미래에 후손들이 보면 킥킥대면서 유치하다고 느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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