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첫사랑은 다 있잖아?
뮤지컬로 유명해져서 영화가 된 김종욱 찾기. 2010년에 나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물론 뮤지컬이 먼저 나와서 흥행했고. 사람들이 많이 봤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 첫사랑에 대한 얘기는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아마도 살면서 지나간 첫사랑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래서 첫사랑 얘기는 공감을 많이 이끌어낸다.
이미 검증 받은 이야기를 영화화했으므로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몰입도 높고 억지 신파를 끼워 넣지도 않았고 결말도 잔잔하다. 그런데... 원작 뮤지컬 연출가가 감독을 했기 때문일까? 연기가 과하다. 보는 내내 눈에 거슬렸달까? 연극무대처럼 이상하게 오버하는 배우들의 연기. 그럼에도 몰입도가 높은 건 이야기의 힘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여자가 선머슴아 같은 연기를 할 때 목소리를 과하게 굵게 내는 거. 그냥 쨍쨍한 목소리에 행동이나 말투만 그렇게 해도 되는데 목소리까지 변조할 것 까지야. 임수정의 톤이 여자치고는 저음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더한 느낌이다.
연기자들의 연기도 많이 과장되고. 그래서 보면서 오글거리는 면이 있다. 보통 로맨스 영화들이 유치한 내용 때문에 그런 면이 있는데 이건 행동이 과장돼서 그런 듯.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연출의 문제일 듯싶다. 연기는 잘하는 배우들이라... 만약 연극처럼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거라면 제대로 잘 만든 거겠지만 영화를 그렇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된다.
어쨌거나 영화에서처럼 첫사랑은 지나갔고, 제대로 끝을 내야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인거다. 너무 뻔하게 아는 건데도 들을 때마다 공감이 되고 또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 것들이다. 로코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는 맞다. 더불어 오글거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