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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블랙 호크 다운 - 리들리 스콧이잖아~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Only The Dead Have Seen The End of War)" - 플라톤(Plato)"

영화 시작에 이 문구가 나온다.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 살아 있는 한 전쟁은 끝날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전쟁을 표현한 가장 적절한 말일 것이다. 물리적인 전쟁이 끝나면 끝나는 거 아니냐고?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전쟁 후유증을 겪는다. 그게 승자던 패자던 간에. 패자는 패배감을, 승자는 죄책감을... 그리고 그 끝은 정말 죽어야만 끝난다.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전쟁은 트라우마로 남는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실제 베트남전, 6.25 때 병사들은 영화처럼 멋지게 조준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허공에 대고 총을 쐈다. 맨 정신으로 사람을 조준 사격하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적일지라도...

1993년 모가디슈 전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미국식 영웅주의를 다루지는 않는다. 전쟁영화의 양상이 언제부터인지 전쟁의 참상을 그린 형태로 바뀌었다. 더이상 전쟁은 멋지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21세기 들어와서 만들어진 이 영화도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감독이 리들리 스콧. 어떤 장르의 영화도 잘 만드는 그가 전쟁영화에 손을 댔으니 전투 장면이 사실적이 되고 그 끔찍함이 더 잘 드러난 영화가 되었다. 왜? 리들리 스콧이잖아~

<이것이 블랙 호크>

전투 장면이 리얼해 이 영화는 다른 많은 현대전을 표현한 영화, 게임, 드라마 등등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기존의 전쟁 영화들이 2차대전, 베트남전을 많이 다룬데 비해 이건 비교적 최근이라 현재식 장비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더 가깝고 리얼하게 느껴진다. 그냥 보면 안다. 왜 그런지... 게임 보듯이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전투 장면을 보듯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잘 만들고 놀라운 관객 평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아마도 오락성은 떨어져서였겠지.

 

아마도 관객들은 블랙호크(헬리콥터)의 멋진 활약상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영화 아니다. 그냥 참혹 그 자체. 그렇다고 영화가 시종일관 전쟁의 참상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전투장면이 영화 초반에 나오며 지나치게 길기는 하다. 전쟁영화의 기본인 기-승-전-영웅 없이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뿐이다. 영화는 전투가 있기 전 초반부터 긴장되며 곧 시작되는 전투부터는 말할 수도 없다. 시가전의 현실감은 어마어마하다.

<현대 시가전의 교과서. 영화인지 진짜 전투인지...>
<마라톤 주자가 완주 하듯이 그렇게 들어왔지만 그래서? 영웅이 되었나?>

반드시 봐야 할 전쟁영화들 계보 중 반드시 들어가야 할 영화가 블랙 호크 다운이다. 전쟁영화 매니아면서 이 영화를 안 봤다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물론 전쟁영화 마니아들이라면 다 봤을 거로 생각되지만. 영화를 본 후 영화를 본 건지 실제 전투를 본 건지 착각이 들 정도인데 이 영화를 보기 전의 사람이라면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를 알려주고 싶다. 주인공이 신병에게 전투에 참여하기 전 이렇게 묻는다. "사람 쏴봤나?" "아니요" "나도야" 전쟁의 끔찍함을 경험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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