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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의뢰인 - 의외의 연기력

석독 2020. 12. 13. 18:17
장혁의 연기력도 만만치 않아!

 

영화 의뢰인에서의 장혁 연기

 

 

 

의뢰인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는 1994년 존 그리샴 원작의 미국 영화가 유명하다. 이 영화는 2011년 만들어진 동일한 제목의 한국영화다. 계속해서 법정싸움이 나와서 법정 드라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스릴러 영화로 분류된다. 재미는 쏘쏘. 의외의 모습과 반전도 있지만 탁월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도 볼만은 하다. 마지막이 좀 아쉽긴 한데 다른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반부터 강렬하게 나오는 장혁의 연기. 거기에 하정우, 박휘순 등 연기력으로 쟁쟁한 배우들이 나와 기대감을 높이는 영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는데 영화 내내 줄기차게 이어지는 법정 싸움으로만 보면 긴장감 있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스릴러로서의 결과가 좀 아쉽게 만든다. 인과응보는 진리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도덕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스릴러의 긴장감을 약화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연기 잘하는 배우 하정우의 능청스러운 연기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장혁의 연기가 이정도라는데는 놀라게 된다. 액션 연기만 잘하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감정 표현도 훌륭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장혁이 기억에 꽤 강하게 남는다. 물론 주인공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스릴러다운 반전을 위한 내용들이 있지만 사실 엄청난 반전이라 볼 수는 없다. 스릴러를 많이 본 사람들은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반전. 영화에서의 반전이야 지금에 와서는 악소리 나는 작품이 나오기 힘들 만큼 흔해지기는 했지만...

 

지루해질 것 같은 법정 다툼들에 대해 계속 새로운 증인들과 사건들을 내세워 몰입도를 높여 준다. 하지만 거기까지. 마지막까지 좀 힘을 냈으면 좋으련만. 그래서 결과보다는 법정싸움에 더 재미와 의의를 두는 게 좋다. 그래도 한국영화로 이만한 법정 스릴러를 만든 것은 칭찬해줄 만하다.

 

<돋보이는 장혁의 연기>

그냥 그렇게 끝나는가 보다 하다가 역시 반전이 있겠지 하는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간에 차라리 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어떤 영화 리뷰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나와 생각이 같은 것 같다. 하지만 결말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망친 영화가 되지는 않는다. 감독도 나름의 생각이 있었겠지...

 

검사와 변호사, 형사가 모두 편법을 쓰는 거 보면 현실을 반영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다 똑같은 놈들이라는 인식으로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없도록 헛갈리게 만들려는 의도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장치들을 많이 넣어놔서 지루하지 않게 볼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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