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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샴쌍둥이 조선왕조실록의 괴물 아이?

옛날에도 있었던 자연현상

샴쌍둥이는 결합쌍생아인데 샴쌍둥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이유는 태국 출신으로 서커스단에서 일한 벙커 형제가 유명해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 태국의 옛 이름이 시암이었고 이것이 붙어 샴쌍둥이라는 고유명사처럼 되었다. 이 샴쌍둥이는 마치 천벌이나 현대에 와서 환경오염 등으로 생기는 것처럼 인식되고는 하지만 이는 자연적인 돌연변이나 기형일뿐이다. 일란성 쌍태아로 수정란이 둘러 나눠질 때 불완전하게 나눠져 몸의 일부가 붙은 상태가 된다. 당연히 샴쌍둥이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에게서도 볼 수 있고 벙커 형제 이전의 옛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샴쌍둥이의 기록이 있는데 역사기록하면 당연 조선왕조실록, 그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샴쌍둥이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벙커형제>

 

조선왕조실록의 샴쌍둥이 기록

1. 영조실록

“은진(恩津)에 머리가 둘인 아이가 출생된 것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었으니, 이것이 어찌 인류(人類)가 장차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게 될 조짐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기록이 있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라고 한 것 보면 아마도 남매가 붙어서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마치 괴물처럼 취급했다.

<조선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조실록>

 

2. 중종실록 

중종38년 다음과 같은 보고가 올라왔는데

“중부(中部) 정선방(貞善坊)에 사는 사노(私奴) 숙손(叔孫)의 아내 수영(守永)이 이달 4일에 딸을 낳았는데 머리가 둘이었고 각각 귀·눈·입·코가 있었으며, 낳은 뒤에 어미와 딸이 모두 죽었습니다.”

이를 두고 중종은

"옛일과 《문헌통고(文獻通考)》를 보아도 이와 같은 괴물이 없었다. 닭은 혹 두 머리에 두 발인 괴물이 있으나, 어찌 사람으로서 이러한 것이 있겠는가. 더구나 서울에 이런 일이 있으니, 더욱 놀랍다. 홍문관에게 널리 살펴서 아뢰게 하라. 내가 살펴보건대, 한 평제(漢平帝) 원시(元始) 원년 6월에 장안(長安)의 여자가 아이를 낳았는데, 목 둘에 두 머리가 달리고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 네 팔은 가슴과 한 가지로 모두 앞을 향하였다고 하였으니, 이것과 서로 닮았다. 이번 괴물의 두 머리가 마주하였는지, 그 부(部)의 관원을 시켜 다시 살펴서 아뢰라."라고

임금이 백성을 두고 괴물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이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이런 기이한 일이 생기면 나라에 변고가 있거나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3. 명종실록

명종 13년 제주 목사 민응서가 이런 보고를 올렸다.

 
"민간에서 어느 여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머리는 하나이고 귀·눈·코·머리털을 갖추었으나, 몸체는 둘이어서, 어깨·팔이 넷이고 손에는 각각 손가락 마디와 손톱을 갖추었고 다리가 넷에 발에는 각각 발가락 마디와 발톱을 갖추었으니, 각각 음문(陰門)·항문과 양 볼기가 있는데 계집아이였습니다. "

아마도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었던 것 같다.

 

4. 선조실록

“파주(坡州)의 양녀(良女) 고금(古今)이, 머리와 얼굴은 하나에 눈이 넷, 귀가 넷, 코가 둘, 입이 둘, 손이 넷, 발이 넷, 그리고 자지가 둘, 불알도 둘인 아이를 낳았는데 낳자마자 죽은 일이 있었다.”

역시 머리가 붙은 샴 쌍둥이의 기록이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중국 난징의 샴 쌍둥이 지금은 이정도만 되면 분리수술이 수월하다>

 

5. 현종실록

“호서(湖西) 예산현(禮山縣)에 어떤 여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하나의 몸뚱이에 머리는 둘이며 손이 넷, 발이 넷이었다. 도신(道臣)이 이를 알려 왔다.”

몸이 붙은 샴 쌍둥이의 기록이다. 지금도 흔한 일은 아니어서 샴쌍둥이가 태어나면 이슈가 되고 분리수술이 화제가 된다. 하지만 생존율이 극히 희박한데 옛날에는 이렇게 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샴쌍둥이를 괴물로 여기고 몰래 죽이는 경우도 있었으니 아마 기록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을 거라 유추해 볼 수 있다. 

 

<자연에도 샴쌍둥이는 존재한다>

6. 동물에 대한 기록

인조 5년 가평군에서 암말이 새끼를 낳았는데 고양이를 닮았고 머리가 둘, 다리가 넷, 눈이 넷, 귀가 둘이었다고 되어 있다. 또 중종 14년에는 평안도 상원군의 민가에서 소가 송아지를 낳았는데 그 모습이 아주 특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머리는 하나에 다리는 여덟, 콧구멍은 넷, 귀는 셋, 등뼈가 둘, 꼬리가 둘, 배꼽 이하로는 갈라져 꽁무니가 둘이 되었는데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누워 있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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