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물괴 - 우리나라 괴수 영화는 왜?

언젠가도 한번 썼었는데 괴수영화 마니아다. 일단 괴수 나오면 별점 반 먹고 들어간다. 물괴는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괴수영화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우리나라 괴수영화의 대표작인 괴물을 뛰어넘기가 이렇게 힘든 걸까? 완전 말아먹었다. 평단과 관객의 악평을 받고 흥행실패. 나 같은 괴수영화 마니아도 힘들게 만들고야 말았다. 왜 그런 걸까? 왠지 괴물을 거꾸로 쓴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물괴는 실제 역사에 나온 기록이다. 중종 22년에 나타나 사람을 해친 괴수를 물괴라고 불렀다. 사물 물(物), 괴이할 괴(怪). 알 수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얼마나 영화로 만들기 좋은 소재인가? 소재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하지만... ㅜㅜ

영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괴수가 나왔다는 것만으로 모든 사람들이 악평을 퍼부운 것 만큼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다. 여기에 영웅 캐릭터, 유머, 러브라인, 빠지지 않는 가족애 신파, 재밌다고 할 만한 모든 걸 다 넣었는데 그것뿐이었다. 일단 잘 섞이지 않았다. 그리고 왜 괴수 영화에 자꾸 이상한 것들을 넣으려 하는지. 그냥 괴수 영화면 괴수 좀 중점에 두면 안 되나?

<물괴가 나타났다>
<여기까지 그냥 정치사극인줄...>

처음에는 괴수 영화가 아닌 줄 알았다.(스포 있음) 그냥 정치사극영화인 줄 알았다. 왜냐고? 괴수가 안 나와 괴수가.... 영화 반 볼 때까지 괴수가 안 나온다고... 괴수영화의 틀을 깨기 위해 영화 초반 대낮에 한강을 휘젓고 다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고 얼마나 후련했는데... CG값이 비싼 건지 이상하게 우리나라 괴수영화에는 괴수가 늦게 나온다. 영화 몇 개 안되긴 하지만... 보통 긴장감을 주면서 뒤에 등장시키는 게 공식이기는 하지만 이건 늦어도 너무 늦잖아. 그래도 7광구보다 빨리 나오기는 했지만...

<드디어 등장>
<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괴수 캐릭터는 그런대로 괜찮아...>

러브라인도 좋고 가족애도 좋지만 괴수 영화의 핵심축은 괴수가 되게 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괴수영화 볼 맛이 날 테니까. 이제 우리나라 영화의 CG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수준급이다. 물괴에서는 어색한 부분이 좀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물괴의 캐릭터도 사실 마음에 든다. 많이 본 전통 해치상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물괴의 디자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소재도 괜찮고 괴수도 잘 만들었는데 영화는 잘 못 만든 이상한 현실. 그나마 영화평만큼 폭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아마도 괴수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일 듯. 다른 사람들의 평과 너무 상이하니까. 아무튼 괴물 이후 맥을 못 추는 제대로 된 국산 괴수영화를 보고 싶다.

 

 

 

- 티움 프로젝트 글을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RSS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공감 하트♡ ) 누르시는 당신은 센스쟁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