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제는 명나라 11대 황제로 묘호는 세종이다. 하지만 가정제로 더 알려져 있다. 연호를 가정(嘉靖)으로 사용해서 가정제. 1507년 태어났고 21년에 즉위하여 사망할 때까지 재위했다. 우리나라에는 세종이라는 성군이 존재해 이미지가 좋지만 명의 세종은 대표적인 암군이었다. 가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교에서 비롯되었다. 할아버지인 성화제가 도교를 신봉했는데 그도 못지않게 도교 추종자였다.
너무 신봉한 나머지 그는 스스로를 신선이라 칭했다. 정확히는 신선이 되고자 했다. 신선이 되기 위해 불사의 약을 만든다고 월경 혈과 아침이슬 등을 사용했다. 이 월경혈은 궁녀들로부터 채취했다. 그러면서 궁녀들을 학대하니 누구도 좋아할 리 없었다. 누군가 비위를 거슬리게 하면 사정없이 매를 때렸다.
학대를 견디다 못한 궁녀 16명이 애첩과 동침하고 있던 황제를 몰래 목졸라 죽이려고 시도할 정도였다. 이 사건을 임인궁변(壬寅宮變)이라 한다. 물론 실패했다. 황제를 죽이려 했기 때문에 곱게 죽지는 못하고 모두 능지처참을 당했다.
그가 얼마나 도교에 빠져 있었냐하면 도교의 제문을 잘 만드는 사람을 재상으로 발탁했다. 도사나 술사를 옆에 두니 대신 환관정치는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정치에 재능이나 도덕성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발탁하다 보니 부패가 만연했다. 그렇게 도교의 제문을 잘 짓는다는 이유로 권력을 장악하고 휘두른 사람이 엄숭이다.
도교에 빠지면 보통 신선이 되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 영생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단약을 먹었다. 중국의 여러 황제들이 영생을 얻기 위한 불로초나 단약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 주된 재료 중의 하나가 수은이다. 수은은 중금속으로 체내에 들어가면 중금속 중독을 유발하는 독이다. 하지만 무지한 옛날 사람들은 수은을 신비의 영약으로 여기고 사용한 경우가 있다.
그렇게 수은을 먹어대니 오래 살리는 없었다. 아… 물론 그 시대의 사람 치고는 오래 살았다. 환갑 직전에 죽었고 주변의 다른 도사들보다도 오래 살았으니. 하지만 도교 수련을 했고 이 정도 천수를 누릴 정도의 유전자라면 수은으로 만든 단약을 먹는 짓만 안 했어도 더 오래 살았을 것 같다. 그는 결국 총애하던 방사 왕금이 만든 단약을 먹고 죽었다. 세간에는 우화등선했다는 말도 있으나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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