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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화냥년, 화냥녀로 불린 환향녀(還鄕女). 어원과 진실

화냥년은 바람기가 있거나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다. 비하하는 단어라는 것은 욕이라는 말이다. 보통 년을 붙이면 욕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화냥녀가 욕이 아닌 건 아니다. 똑같이 비하하는 단어이기는 하다. 그럼 이 욕이 어디서 왔냐? 단어의 유래는 이렇다더라. 간략히 말하면 조선시대 병자호란등의 전쟁통에 많은 여인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다. 이런 여인들은 대부분 노예같은 생활을 했는데 돈을 주고 풀려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돌아온 여인들이 절개를 잃었다 해서 가문으로부터 내쳐진 것. 이렇게 돌아온 여인들을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환향녀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정숙치 못한 여인을 칭하는 말이 되고 발음이 변이되어 화냥녀, 그리고 욕이 되어 화냥년이 되었다고 한다.

위에 유래는 이렇다더라고 한 건 이것이 정확한 얘기가 아니기때문이다. 실제 잡혀갔다 돌아온 여자들이 있기는 한데 환향녀가 아니라 속환이라고 했다. 환향과는 전혀 다른 말. 속환이 환향으로 바뀌었을리도 없다. 학계에서 인정받는 어원은 중국어 화낭(花娘)에서 왔다는 것이다. 화낭은 중국어로 창녀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식 발음이 화냥이다. 이것이 욕이 되었다는 것이 인정받는 설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에 약탈당하는 조선민들이 나온다>

그렇다면 환향녀는 누가 퍼뜨린 말이다. 이것이 일제시대 이전에는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과 이 단어로 조선 남자들이 무능하고 편협함을 욕하는데 사용되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걸로 이익을 보는 것을 누굴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많은 말들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많은 부분이 민족말살정책으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를 열등민족으로 만들기 위해서. 혹시 환냥년의 어원도 이때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최종병기 활에서 끌려가는 조선 여인>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을 내쳤다는 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속환으로 돌아온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속환은 끌려간 곳에서 탈출해 온 여성들이 아니라 이곳에서 돈을 주고 구해 온 여성이다. 내칠거면 뭐하러 일부러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을까? 앞뒤가 안 맞는 속설이다. 물론 여인들의 정절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돌아온 여인들에 대해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었던 건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화냥녀의 어원이 맞다고 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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