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설국열차 역시 희망은 전복뿐인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전부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설국열차도 당연히 볼 당시 엄청나게 좋게 봤다. 하지만 흥행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 같다. 나는 좋은 영화들이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마케팅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들어질 때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한국 SF영화에 폭탄이 터질것처럼 홍보했지만 설국열차에 SF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미래가 배경이기 때문에 SF라고 하는 것이지 그 내용은 공상과학이 아니라 인간과 권력, 계층에 대한 철학적 고찰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화려한 볼거리와 선과악의 대결을 그리는 SF를 기대했다면 당연히 실망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고 어두운 배경에 한국영화임에도 자막을 읽어야하는 불편함등은 더 영화평을 안좋게 만들었을 것이다.





당연히 설국열차는 많은 은유와 상징으로 채워진 봉준호다운 영화고 뜻깊고 재미있다. 허리우드 SF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희망을 찾아 혁명을 일으키는 커티스, 역시 희망을 찾아 전복을 꿈꾸는 남궁민수. 둘은 같은 목표를 향해 손을 잡지만 목적을 이루는 수단은 다르다.




혁명을 일으키며 난관을 뚫고 열차의 끝까지 간 커티스가 마주한 건 좌절이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었다. 전복. 낭궁민수는 모든 체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열차를 폭파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과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가올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서.




그 결정은 남궁민수 혼자 결정하는 일이므로 어쩌면 남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폭력이다.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고 그 체재에 적응하며 산 사람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정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어떤 칸일까?>



결국 열차는 전복되었고 살아남은 사람은 다음 세대인 남궁민수의 딸인 요나와 어린 남자아이뿐. 바깥은 춥고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라 배웠지만 그들이 나온 세상은 괜찮았고 희망의 상징인 북극곰을 볼 수 있었다. 그 둘은 다음 세상의 아담과 이브가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것이 희망이니까. 




정말 체재가 갈때까지 가고 꼬리칸에 탄 우리들이 끝까지 몰리게 되었을 때...희망도 없고 어떻게든 벗어나야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될 것 같다. 정말 희망은 전복뿐인가? 



- 티움 프로젝트 글을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RSS에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공감 하트♡ ) 누르시는 당신은 센스쟁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