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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 티움/영화 이야기

영화 대호, 불과 100년전 우리 속에 있었던 것...


영화 대호. 광고의 힘은 놀랍다. 마치 최민식과 괴물같은 호랑이의 치열한 사투처럼 그려놨으니. 그러면 관객이 더 들거라 생각했겠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것을 기대하고 온 관객들은 실망했을거고 헐리우드의 화려한 CG를 접한 사람들은 돌을 던졌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좋다. 긴장감있게 봤고 내용 나쁘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력. 훌륭하다. 대호의 CG는 이만하면 대단하지만 디테일이 조금 아쉽다. 그 전 라이프 오브 파이의 호랑이를 봐서 그런지도 모른다. 실망은 아니고 조금 아쉽다.





예전에 산속에 저런 호랑이가 살고 있었단다. 불과 100년전. 어렸을 적 동네 관악산 줄기인 뒷산에 호랑이 동굴이라고 불리는 굴이 있었더랬다. 아버지는 그곳에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는 얘기를 할아버지에게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산속 호랑이는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호랑이는 일제 강점기때 멸종되었다. 



아예 군대를 동원



영화에서 일본은 조선의 사냥꾼들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호랑이를 잡으려고 애쓴다. 지리산의 마지막 산군인 대호를 잡기 위해서 군까지 동원할 정도다. 일본군 장교의 범에 대한 욕심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배당하고 있는 인간들의 온갖 탐욕도 맞물려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산군의 박력은 어마무시하다. 군대를 초토화 시킬 정도로. 


실제로 호랑이가 그정도였을까? 호랑이에 대한 동영상들 찾아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산속에서 달려오는 범을 마주하면 총이 무슨 소용인가. 오금이 저려 움직이지를 못할텐데. 하물며 연발도 아닌 저런 총이...




그게 얼마전이다. 생각만 해도 후덜덜하다. 산을 좋아하는데 산에서 저런 짐승을 마주할걸 생각하면...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는 했지만 그래도 범은 우리와 함께한 동물이다. 그리고 그게 자연이다. 요즘 멧돼지가 최상위 포식자로 농작물을 망치고 있는데 호랑이가 있었다면 달랐을거라 한다. 실제 농부들이 동물원에서 호랑이 똥을 얻어가고는 한다. 그걸 뿌려 놓으면 멧돼지가 접근을 안한다고. 영화상에서도 천만덕의 친구인 약방주인이 말한다. 


"산군님을 그렇게 잡아버리면 늑대하고 산도야지들 생행패가 억수로 심할긴데."



올림픽때도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상징 캐릭터로 썼던 대한민국. 호랑이는 없지만 우리 가슴속에는 민족정기를 상징하는 동물로 남아있다. 우리땅의 모습을 호랑이로 표현할 만큼. 그런데 이 정기를 일본이 말살했다. 영화에서 지리산의 마지막 호랑이는 우리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고 정기였을지 모른다. 



건들면 이렇게 되는거지...


어느산이 됐건 산군님들은 건드리는게 아니여라고 천만덕이 말했다. 천만득은 왜 산군을 건들지 말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끝까지 저항했다. 그리고 더렵혀지느니 자신의 손으로 끝내자는 결심을 했다. 대호 포스터의 카피에도 나온다.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잡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키고 싶은 것이다. 



잡으려는 게 아니라 지키려는 거다



실제로 정기를 말살하자 늑대와 산도야지 무리들이 날뛰었다. 일본인보다 더 잔인하게 자신들의 동족을 향해 완장질을 한 인간들이 있다.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한 것들은 무수히 많다. 그런 정책을 편건 그것이 중요하다는 거고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파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불과 100년전에 산속에 커다란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속에도 정기라는 것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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