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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말하는 인형

에디슨은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발명가일 것이다. 그가 만든 것들은 지금도 상당 부분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축음기, 전깃불, 영화 등 20세기에 사용한 많은 생활필수품들을 만들거나 기여를 했다. 아주 사소한 기계들까지 만들었는데 심지어 와플기까지 만들었으니 말 다했다. 그중에서 잘 안 알려진 것 중의 하나가 말 하는 인형이다. 지금은 소리가 나는 인형이 흔하지만 에디슨이 이 말하는 인형을 만든 건 1890년이다. 축음기를 1877년에 만들었고 이것을 작게 만들어 몸속에 넣고 노랫소리가 나오게 만든 것이다.

<에디슨의 말하는 인형과 내장된 축음기>

처음에 축음기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곧 시들해져 에디슨은 인형을 만들기로 했다. 원래 처음에는 에디슨의 딸 메들린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었는데 동요를 녹음해 인형의 입을 통해 소리가 나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 말하는 인형이라기 보다는 노래하는 인형. 공식 명칭도 축음기 인형(Phonograph Doll)이다. 그러나 기술력이 좋지 못해 음질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동요가 괴기스럽게 들렸달까. 에디슨도 이 인형을 작은 괴물이라고 불렀다.

<옷을 안입히니 왠지 괴기스럽다>

몸속에 내장 된 축음기는 둘레 6.5cm 정도의 소형이었다. 지금 봐도 꽤 작은 사이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노래를 한곡 밖에 못 담았는데 한곡이라고 하지만 처음에 만든 것은 길이가 6초 정도밖에 안됐고 노래도 아닌 동시였다. 이 녹음기는 사장될 뻔했지만 만들어진 지 80년이 지난 1967년 에디슨 연구소 비서의 책상 서랍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이 현미경을 통해 살펴본 결과 소리가 녹음된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해 소리를 재생시킬 수도 없었고 어떤 것이 담겨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후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이미지 분석기술을 이용해 이 레코드판 표면을 읽어냈다. 이것을 디지털화 해서 이 모델을 통해 녹음된 소리가 디지털 파일로 복원되게 됐다.

인형은 실제로 생산되었는데 키가 약 56cm이고 동요 한곡이 담겨있었다. 내장되어 있어 다른 노래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다. 금속과 나무로 만들어진 이 인형의 무게는 2kg.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게다가 가격은 속치마만 입힌 건 10달러, 옷을 다 입힌 건 20~25달러였다. 이 금액은 당시 일반 노동자의 몇 주 치 주급이었다. 거기다 작동조차 잘 되지 않아 시판된 지 몇 개월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말하는 인형의 구조>
<당시 말하는 인형 생산공장>
<당시의 신문광고>

말하는 인형은 약 2500개가 출하되었지만 팔린건 500여 개 정도였다. 그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서 반품되었다. 레코드가 밀랍판으로 만들어졌는데 축음기 바늘로 인해 금방 손상될 정도로 내구성이 약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축음기를 빼고 소리가 나는 구멍을 봉한 후에 일반 인형으로 판매되었다. 실제 축음기가 들어간 오리지널 인형은 몇 개 안되어 희귀품이 되었다. 에디슨의 발명품을 전시한 우리나라의 참소리 박물관에는 이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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