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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 컨텐츠/역사와 야사 사이

고약해 조선시대의 충신?

'사람 참 고약해' 라고 말할 때 쓰는 '고약해'. '고약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맛, 냄새 따위가 비위에 거슬리게 나쁘다. 얼굴 생김새가 흉하거나 험상궂다. 성미, 언행 따위가 사납다 이다. 비슷한 말로는 괴팍하다, 나쁘다, 이상하다 가 있다. 이렇게 형용사로 쓰이는 고약해가 사실은 사람 이름에서 유래가 된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 조선시대에 고약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는 문헌에 나오는 사실로 세종실록에 나온다.



당연히 이름이므로 한자가 있다. ‘고약해(高若海)’. 의미도 좋다. 바다같은 인물이 되라는 의미다. 세종시대에 대사헌을 지냈던 문신이다. 고약해라는 이름이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사실 고약해는 임금에게 직언을 하는 충신이었다. 고약해의 직언이 얼마나 고약해던지 세종도 실은 심기가 불편했었다. 물론 이런 사람은 주변 사람들도 불편해 한다. 그의 싸가지(?)없음에 다른 신하들이 파면을 권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세종도 그를 파면 시키기까지 했다.



그런데 불과 1년만에 다시 불러들여 벼슬을 내린 것을 보면 그의 직언이 나쁘지 만은 않았나보다. 세종이 성군 이다보니 쓴 소리도 받아들였을 듯 보인다. 고약해의 직언이 어느정도냐 하면 세종이 말을 타고 하는 공놀이인 격구를 즐겼을 때 일반적인 신하들이라면 응원을 할텐데 고약해는 격구를 반대했다. 격구는 군사훈련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놀이에 불과하니 왕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신하가 왕의 취미생활을 반대한 것이다. 



시도때도 없이 직언을 하고 경연때는 왕을 노려보거나 말을 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으니 웬만한 왕이었다면 파면 정도가 아니라 경을 쳤을 노릇이다. 그러나 세종은 다르긴 달랐나보다. 그래도 세종대왕도 사람인지라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죽했으면 말 안듣는 신하에게 '이런 고약해 같은 놈'이라는 말까지 했을까. 이것이 전해져 고약한 놈이 되었다. 



그래도 그 직언의 의미는 나쁘지 않았는지 세종대왕은 그가 죽은 후에는 시호를 내렸다. 시호는 '정혜'였는데 이는 강직하고 너그럽다는 뜻이었다. 고약해라는 인물도 대단하지만 이를 받아들였던 세종대왕도 대단한 위인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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