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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티움/성공, 감동 스토리

실패해서 남겨진 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 조각상

어딘가에 미켈란젤로의 진품 조각상이 방치되어 있다면 그걸 발견한 사람은 엄청난 횡재를 한것일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위대한 예술가였고 그의 작품은 상상을 초월한 가격에 거래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품인지 아무도 몰라본다며? 그럴리는 없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워낙 유명해서 미술을 아는 사람이라면 알아볼 것이기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못 알아봐서 남겨진 작품이 있다. 바로 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 조각상이다.


<왼쪽뺨에 검은 얼룩이 있다>

이 예수조각상은 1644년 제작되었고 모두가 미켈란젤로의 모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시골 교회에 있었던데다 결정적으로 얼굴에 이상한 검은 자국이 있었기때문이다. 18세기에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가 이탈리아를 침략했을 때 바사노 로마노 지역 약탈에도 불구하고 이 조각상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또 2차 대전 중에는 독일군이 바사노에 전투 사령부를 설치했고 역시 유물들을 약탈했어도 이 조각상을 약탈하지 않았다. 이것이 진품인지 몰랐기때문이다.



원 소유였던 오데스칼치 가문이 부활한 그리스도가 보관되어있던 수도원을 교회에 기증했을 때에도 다른 유물들만 가져가고 이 조각상은 남겨뒀다. 이 작품의 진가를 몰랐기때문이다. 그냥 있던 곳에 계속 보관, 아니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7년 학자들에 의해 진가가 확인되었다.



'부활한 그리스도'는 1514년 로마 귀족 마르타 포르카리의 조카인 메텔로 바리가 미켈란젤로에게 벌거벗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들고 있는 조각품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작품을 제작하던 미켈란젤로는 예수의 왼쪽 뺨에 검은 색 줄무늬를 발견하고는 작업을 포기했다. 대리석 내부에 있던 것이 드러난 것으로 재료의 선택이 잘못 되었던 것이다. 


<문제가 된 검은 줄무늬>


그리고는 곧 다른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1521년에 완성했다. 작업을 멈춘 첫번째 조각상도 바리에게 같이 주었다. 그러나 이 미완성 작품은 잊혀졌다가 50년 후 이 작품을 구입한 지우스티니아니가에 의해 다른 조각가에게 완성하게 시켰다. 아마도 그들도 이것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인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랬다면 절대 다른 조각가에게 완성하게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완성이라도 더 값어치가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작업된 조각상은 처음에 청동으로 성기를 가린채 전시되다가 후에 벗겨졌다. 가린게 더 이상하구만...>


7피트나 되는 이 예수 조각상은 수세기 동안 누구의 작품인지 모른 채 방치되어있었다. 이 조각상의 존재는 문헌상에서만 존재했었는데 로마 라 사피엔자 대학의 실비아 다네시 스콰르치나 교수가 고문서를 통해 이 조각상을 추적했다. 그리고 바로 이 시골교회에 있는 조각상이 진품임을 확인했다. 학계는 난리가 났고 교회측은 흥분했다. 이 조각상은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며 수도원 재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예수상이 부활한 것이다.


<이렇게 첫번째 작품과 두번째 작품이 같이 기획 전시되기도 한다>


부활한 그리스도는 실패한 작품이었지만 그 덕분에 약탈당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는데 이것이 조각상에도 적용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실패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미래에 어떤 작용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실패의 사례가 나중에 훨씬 훌륭한 값어치와 결과를 낸 일들을 많이 보아왔다. 세상일은 모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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