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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티움/영화와 책 속 삶

제로법칙의 비밀, 삶의 의미에 질문을 던지는 기괴한 SF 영화

영화 제로법칙의 비밀은 SF장르다. SF를 좋아해서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이 기괴한 SF를 본 것도 그 때문이다. 제로의 법칙은 어렵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결국 해석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사실 여러가지 분석을 보고서도 딱히 크게 납득이 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제로법칙의 비밀은 컴퓨터 천재 코언 레스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소 철학적인 영화인데 SF로 분류하기가 좀 모호한 측면이 있다. 배경은 미래지만 그 미래의 모습이 SF장르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배경만 미래일 뿐 과학이 결여되어 SF라기에는 모호하다. 




<배경은 미래지만 과학적인 모습보다는 컬트적인고 예술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는 SF영화를 기대하고 제로법칙의 비밀을 선택한다면 크게 낭패를 보기 쉽다. 그만큼 난해하고 특별한 SF적인 재미를 찾기는 힘들다. 다만 사색을 좋아하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접해봐도 될 영화다. 영화 자체는 서양의 것이지만 많은 철학적인 영화들이 그렇듯이 다분히 동양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 콕 찝어 얘기하자면 불교적인.


<어떻게 일을 하는건지 전혀 납득이 안감...>



삶의 의미를 찾고자 삶이 의미없는 제로라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결국 삶의 의미라는 건 자신속에서 찾아야 하며 현재에 충실해야 할 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찾는 것도 무의미하고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우리는 중도를 지키며 살면 된다. 신을 찾으며 현재의 삶을 스쳐가는 여정 정도로 여겨서도 안된다. 현재는 소중하다. 아니 가장 소중하다.





2014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더 마스터즈 섹션 초청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판타스틱에 잘 어울리는 내용인듯. 그러나 깊은 철학이나 의미를 담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영화는 아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철학이 반드시 지루해야 하는 것 만은 않다. 그런 의미에서는 실패했다.





난해한만큼 영화는 한번 더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나 또 선뜻 손이 가게 만들지는 않는 지루함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곱씹어볼만은 하다. 그럴만한 가치도 있고. 영상미도 괜찮다. 그 영상미를 찾는 관점이 일반 SF 영화에서처럼 화려한 것이 아니라면... 일단 선택할 때는 자신의 취향을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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